18일 시립미술관(이하 미술관)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하 전당)에 따르면 내년 10월 5일부터 5일간 열릴 ‘국제우주회의 2009 대전 대회`동안 미술관은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 소장 작가와 프랑스 생존 작가, 영국 작가 등의 작품 전시를 추진 중이다. 국내 작가도 1명 포함됐지만 지역 출신이 아닌 인사로 알려지고 있다.
전당도 이 기간 동안 헨델 서거 250주기와 하이든 서거 200주기 기념에 맞춰 음악 장르를 부각시키는 공연들을 기획하고 있다. 일례로 하이든 오페라와 시립합창단 공동주최로 ‘천지창조`등과 같은 공연을 구상 중이다. 하지만 시립합창단측은 전당에서 의뢰한 ‘천지창조` 공연은 내년 5월 임기가 만료되는 빈프리트 톨 합창단 예술감독의 거취문제 여부에 따라 유동적이어서 다시 검토될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국제우주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60여개국에서 3000여명이 대전을 찾는 것을 감안하면 외국 대형 초청 공연·전시보다는 지역성과 전통성을 강조한 작품들이 이 기간 동안 기획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미술관의 경우, 지역 출신 작가 가운데 대가(大家)로 일컫는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한 촉망받는 신인 작가들의 전시를 이 기간 내 기획함으로 외국인들에게 지역 미술계를 알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전당도 단독 기획보다는 공연장르(무용, 연극, 음악, 국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별도 추진위원회를 구성, 음악 중심보다는 다양한 공연 장르를 포괄하는 열의를 보여야한다는 주장이다.
지역 예술계 한 인사는 “지역 예술을 외국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저버리고 거액을 지불하면서 외국 작품들을 초청한다는 것은 지역 예술계에 대한 사명감이 전무한 것은 물론 혈세 낭비”라며 “기획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 기간 동안 대전을 세계로 알릴 수 있는 문화예술 행사들로 다시 전체적인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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