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가문비나무=초록으로 둘러싸인 숲 한가운데에서 황금빛으로 찬란하게 빛나던 300살 먹은 황금가문비나무는 현지 원주민들이 조상 가문비나무라 부르며 숭배하던 나무였고, 싹쓸이 벌채를 자행하는 그 지역 벌목 회사들이 보호하던 나무였으나 그랜트 해드윈이라는 벌목꾼 출신 나무 지킴이가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 자행되고 있던 비양심적인 원시림 벌목에 저항하기 위하여 베어버렸다.
랜트 해드윈이 벌인 이 사건은 많은 사람을 망연자실하게 하였고, 북아메리카 전역에서 격렬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1997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퀸샬럿제도에서 실제 일어났던 황금가문비나무 살해 사건을 모티브로 한 논픽션. 인간의 탐욕을 냉정하게 꼬집는 생태 환경 에세이를 통해 독자들이 `문명`이라 부르는 것에 대해 한 번 더 깊게 사유해보도록 이끄는 작품이다.
검둥소/존 베일런트 지음, 옮김이 박현주/145쪽/1만2000원
머리 제대로 쓰는 법 소개
▲두뇌의 힘 100% 끌어올리기= 일본의 저명한 뇌 신경외과 전문의인 저자 쓰키야마 다카시 박사가 풍부한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보통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머리를 제대로 쓰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오늘날의 생활은 뇌의 기능을 떨어뜨리기 쉬우며 뇌에 대한 오해로 더욱 뇌를 나쁜 방향으로 몰고 가기 쉽다. 수많은 디지털 기기도 뇌의 힘을 떨어뜨린다. 내비게이션, 휴대폰에 저장된 편리한 전화번호 기능 때문에 머리를 쓰지 않게 되는 것이다.
또한 사고력, 집중력, 기억력은 물론, 감정 조절, 의사 전달 능력, 주의력, 표현력 등 우리가 일하고, 공부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능력들이 뇌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커다란 차이가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두뇌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지 실감하게 될 것이다. 케이펍/쓰키야마 다카시 지음, 옮김인 이민영/200쪽/1만2000원
‘불륜과 복수’ 오락.문학 절묘한 조화
▲에덴의 악녀=페미니즘 작가이자 영미권 베스트셀러 작가로 알려진 페이 웰던의 대표작. 볼품없는 외모로 인해 남편에게 버림받은 조강지처가 남편과 그의 정부에게 처절한 복수를 꿈꾸는 줄거리의 이 소설은 `불륜과 배신` 그리고 `복수`라는 지극히 통속적인 주제를 고급스럽고 명쾌한 문체에 실어 오락성과 문학성을 함께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조강지처를 버린 남편과 그 정부에 대한 복수가 소설의 뼈대이긴 하지만, 이 작품의 살과 피는 이런 복수극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회적 환경에 대한 작가의 통찰과 비판을 담아 있기 때문에 그저 그런 진부한 이야기로 남지 않고 페미니즘 문학의 걸작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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