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기도 용인에서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뎅갈막 해안을 찾은 주부 김선숙(43·사진)씨. 김씨는 아직 닦아야 할 곳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걱정이 앞섰다. 이미 두차례 방문했던 터라 해안 바위에 묻어있는 검은 기름이 낯설지는 않았지만 바위 틈과 땅 속에는 제거해야할 기름이 남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말께 교인들과 처음 온 뒤 태안을 방문하면서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땅 속에 기름이 남아있어 놀랐다”며 “아직 할일이 남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땅속에 숨은 기름을 보면서 걱정이 앞섰지만 김씨는 희망을 잃지 않고 바위에 묻은 기름을 열심히 닦아냈다.
그는“그동안 수많은 국민들이 발벗고 자원봉사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아직 희망이 넘치는 곳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한 사람의 실수로 스스로 자연을 파괴하는 잘못을 저질렀지만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힘을 헤쳐나간다면 곧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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