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용]‘명품 가로수 숲’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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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용]‘명품 가로수 숲’ 조성

[기고]임헌용 충남도 농림수산국장

  • 승인 2008-03-18 00:00
  • 신문게재 2008-03-19 20면
  • 임헌용 충남도 농림수산국장임헌용 충남도 농림수산국장
▲ 임헌용 충남도 농림수산국장
▲ 임헌용 충남도 농림수산국장
도로변의 잘 가꿔진 가로수는 아름다운 풍치로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무더운 여름에는 그늘을 드리워 ‘몸’을 즐겁게 하고, 자동차 통행이 많은 도심에서는 소음과 대기오염 물질을 감소시켜 ‘귀와 코’를 즐겁게 한다.

우리나라에선 1441년(세종 23년)에 각 역로(驛路)의 거리를 측정하고 30리마다 토석을 쌓거나 표를 세우고 나무를 심어서 거리를 식별하도록 했다.

1453년(단종 1년)에는 지금의 서울 한양 교외 도로의 양편에 땅의 성질을 감안해 소나무, 배나무, 밤나무, 회나무, 버드나무 등 알맞은 것을 심도록 하고 벌목을 금하는 등 ‘보호를 철저히 하라’는 명을 내리기도 했다.

경기도 수원 북문, 즉 장안문에서 북쪽으로 향한 도로 양변은 능수버들, 왕버들, 소나무의 가로수가 유명한데, 이 길은 정조가 화산의 현륭원(顯隆園)에 참배하는 연도(輦道)로서, 길가에 나무를 심게 하고 보호`관리 시켰던 것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 서울에는 가죽나무가 많이 식재됐고, 해방 이후에는 플라타너스, 버드나무, 포플러, 은행나무 등이 심어졌다.

지금 전국 주요도시에는 환경오염이 심각하고 전 국토는 마치 거미줄과 같이 도로망이 형성되어 자동차가 질주하고 있는 등 환경적으로도 과거에 비해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가로수는 이러한 도시의 경관과 환경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기능으로써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삭막한 도심 환경 속에서 정서를 함양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에 더욱더 필요성이 강조된다. 가로수의 수종도 과거와는 달리 포플러 종류는 줄어든 대신 공해에 강하고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미적인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수종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에는 각 지역별로 전통과 특색을 가지면서 지역주민들이 공감대가 형성되는 수종이 선정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런 측면에서 충남도는 지난해에 도내 가로수 식재현황을 일제 조사하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금년부터는‘명품가로 숲’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충남에는 전체 도로 7250km 중 1697km(23%) 24만6000본의 가로수가 식재되어 있고 수종은 벚나무, 은행나무, 배롱나무, 이팝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 플라타너스, 백합나무, 회화나무 등의 순으로 총 43종이 분포한다.

도는 도청 신도시 예정지인 홍성, 예산을 중심으로 국도 4호선 등 10개 노선의 중심축을 새롭게 설정하고 신설 및 확포장 노선을 포함, 2722km를 추가식재해 전체도로 7250km 대비 61%인 4419km의 가로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부여~공주간 백제큰길에는 문화적 이미지를 고려한 소나무를, 아산현충사 진입로에는 민족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나라꽃 무궁화를, 약초의 고장인 금산에는 약용수목인 노각나무 등 34km 8000본과 도청 신도시 예정지인 홍성 등 도내 가로중심축에는 102km 1만3000본의 가로수를 신규 식재해 역사와 문화가 담긴 지역별 특색 있는 가로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끝으로 가로수의 가치와 소중함을 인식하고 지역주민은 물론 길을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은 각별한 관심과 내 나무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보호관리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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