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 보다 31.9원 오른 1029.2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이후 계속된 급등으로 그동안 92.7원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032원을 기록하며 지난 2005년 12월12일 1033.7원을 기록한 이래 2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장 후반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시장 분위기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997.50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 후 1분도 되지 않아 1000원을 돌파했고 40분만에 1010원을 넘었으며 개장 1시간 45분만에 1020원에 안착하며 1030원 돌파를 시도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에 따른 달러 매수와 투신권의 선물환 매수가 합세하면서 환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엔화는 초강세를 보이며 엔·달러 환율이 97엔대로 급락했다. 원·달러는 급등하고 엔·달러는 급락하면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57원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이날 국내 증시는 1600선을 버티지 못하고 속절없이 무너졌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주말에 비해 25.82포인트 하락하며 1574.44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5대 투자은행 가운데 하나인 베어스턴스가 유동성 위기로 JP모간에 주당 2달러의 헐값에 넘어가며 사실상 파산한 소식이 하락의 불씨를 지폈다.
게다가 중국증시까지 장중 5% 이상 급락하는 등 트리플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지수도 종가기준으로 전저점인 1589.06(1월30일)을 깨뜨리며 1570선대로 밀렸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57%)과 통신(1.98%), 전기전자(0.33%)를 제외한 업종 대부분이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보험(-5.34%)과 건설(-5.06%)은 5%대 이상을, 은행(-3.66%)과 음식료(-3.04%) 등도 3% 대 이상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 2개를 포함해 143개, 내린 종목은 하한 1개 등 665개였다. 보합은 58개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도 600선은 지켰으나 최근 1년간 최저기록을 갈아치웠다. 17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03포인트(2.76%) 떨어진 600.68로 마감됐다. 이날 기록한 장중 저점 591.40은 최근 1년중 가장 낮은 지수다.
하한가 22개 종목 포함 784개 종목이 하락 마감한 반면, 오른 종목은 178개에 불과했다. 보합은 55개 종목이었다. /백운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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