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죽전점 백리포 해안서 자원봉사

신세계백화점 죽전점 백리포 해안서 자원봉사

태안서 뜻깊은 개점 1주년

  • 승인 2008-03-17 00:00
  • 신문게재 2008-03-18 7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 신세계 백화점 죽전점 직원들이 17일 태안군 소원면 백리포 해안에서 바위에 묻은 기름을 닦아내고 있다.
▲ 신세계 백화점 죽전점 직원들이 17일 태안군 소원면 백리포 해안에서 바위에 묻은 기름을 닦아내고 있다.
“뜻 깊은 봉사활동이어서 힘든 줄 모르겠어요”

신세계 백화점 죽전점 직원 300여명이 17일 태안군 소원면 백리포 해안을 찾아 바위 틈새에 묻은 기름을 닦아내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지난 16일 오후까지 근무를 마치고 이날 휴점일을 맞았지만 꿀맛같은 휴식을 포기하고 태안행 버스에 올라탔다.

기다리던 휴일을 포기하면서까지 태안행 버스에 올라탄 것은 그동안 돕고 싶어도 바쁜 업무 때문에 찾지 못하다 회사 측의 지원으로 기회가 마련됐기 때문.

오는 22일 개점 1주년을 맞는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은 보다 의미있는 행사를 기획하다 단합대회나 워크숍 대신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태안 방문을 결정했다.

그동안 자원봉사 행렬에 동참하고 싶어도 선뜻 나서지 못했던 직원들은 회사의 뜻있는 결정에 흔쾌히 자원봉사에 따라 나섰다.

참가자중 한 명인 김경애(55·여)씨는 “그동안 오고 싶었지만 일에 매달리다보니 이제서야 태안을 찾았다. 그동안 많은 국민들의 손길이 스쳐갔음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어 가슴이 뭉클하면서도 너무 늦게 찾아온 것 같아 죄송하다”고 했다.

물이 빠지는 시각에 맞춰 이날 오후부터 작업을 시작한 이들은 기름제거 작업조와 폐기물 운반조로 나눠 작업을 진행했다.

힘든 작업이 계속되면서 이마에는 땀이 맺혔지만 맑은 봄날씨 속에 자원봉사에 나선 이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김효진(33·여)씨는 “날씨가 너무 좋아 소풍오는 기분이었다”면서 “몸이 힘들기도 했지만 피해 어민들을 돕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언론을 통해 접했을 때는 복구가 완료된 것 같아 막상 가도 할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폐기물을 나르며 기름 냄새를 맡으니 아직 할일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피해가 완전 복구될 때까지 관심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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