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이웃 ‘사랑 저장고’ 톡톡

소외이웃 ‘사랑 저장고’ 톡톡

대전가톨릭 농수산물지원센터 1주년

  • 승인 2008-03-17 00:00
  • 신문게재 2008-03-18 13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전국 첫 복지시설 후원 농수산 센터
상인 등 참가 봇물… 지원 3억여원


▲ 지난해 11월 대전 노은동 농수산물지원센터에서 열린 ‘행복 가득, 사랑의 김장 담그기 대축제’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이 환하게 웃으며 김치를 담그고 있다.
▲ 지난해 11월 대전 노은동 농수산물지원센터에서 열린 ‘행복 가득, 사랑의 김장 담그기 대축제’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이 환하게 웃으며 김치를 담그고 있다.
대전 가톨릭 농수산물지원센터(소장 윤여창)가 지난 8일 개소 1주년을 맞았다.

전국 15개 국가 관리 농수산물 도매시장 가운데 최초로 지난해 3월 8일 대전시 노은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내에 문을 열어 어려운 이웃과 함께한 지 꼭 1돌이다.

농수산물지원센터는 이날 센터에서 강길원 교구 사회사목국장,나봉균 교구 장애인사목부 담당 신부 공동집전으로 개소 1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행사에는 지난 1년간 자발적 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기꺼이 농수산물을 후원해 준 여러 업체와 사회복지기관 관계자, 센터 후원회인 '아낌없이 주는 나무'(회장 장석만 아우구스티노) 회원 등 100여 명이 함께해 자축했다.

대전가톨릭농수산물지원센터는 본래 김명종(바오로) 대전교구 빈첸시오 회장이 9년전 도매사업자 30여 명에게서 후원을 받아 나눔을 실천하던 시설이 모태가 됐다. 이에 대전시가 저온창고 신축을 지원하고, 운송에 필요한 냉동차량은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지원한 것을 계기로 본격 나눔시설로서의 위상을 다졌다.

윤여창 소장은 "기존 푸드 뱅크(Food Bank)가 이미 조리된 음식을 나누는 것이라면, 농수산물지원센터는 식재료를 나누는 것이라는 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센터 시설은 66.12㎡(20평) 남짓한 비좁은 공간이지만 '없어서는 안 될' 사랑의 가교가 돼 왔다. 도매시장 내 과일부, 채소부 등 4개 조합을 중심으로 상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냈고 추가 참가자 모집에 크게 이바지한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환경관리위원회 정금진 회장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센터는 그간 새 농수산물이나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식재료로 쓰기엔 문제가 없는 잉여농산물을 도매사업자로부터 기부 받아 저온창고에 분류 보관했다가 사회복지시설 46곳을 비롯해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는 '통로' 역할을 해왔다. 센터는 최우선적으로 무의탁 어르신과 행려자들을 위해 대전 시내 무료급식소 3곳을 지원했다. 아울러 넉넉지 못한 재정 형편으로 어려움을 겪는 보육시설과 고아원, 양로원, 장애인 시설, 소년소녀가정, 독거노인 등에게도 지원이 이뤄졌다. 1년 사이에 지원된 식재료는 현금으로 환산하면 2억8000여 만원에 이를 정도로 성과도 적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19일에는 유흥식(대전교구장) 주교가 함께한 가운데 개최한 '행복 가득, 사랑의 김장담그기 대축제'를 통해 김장김치 1004 포기를 담가 소년소녀가정과 조손 가정, 홀몸노인 가정, 장애 신자 가정 등 110가정에 전달했다. 축제 중 지원 받은 6000여 포기 배추는 교구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해 호평을 받았다.

윤여창(프란치스코) 소장은 "전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농수산물지원센터가 성과를 거두게 되면 이를 다른 시ㆍ도 농수산물도매시장에 확산시켜볼 계획을 갖고 있다"며 "새로운 형태의 사회복지 개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윤 소장은 그러나 "대전시와 유성구 등 관할 관공서와 유기적 관계 구축을 통한 재정 확충과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농수산물 후원물품 비수기 극복 문제 등 과제도 만만찮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의 활동상과 후원 및 자원봉사 문의처는 가톨릭 농수산물지원센터 카페(http://cafe.daum.net/ctnong)로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한성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3.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4.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5.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1.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2.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3.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4.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5.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의회승인' 쟁점될까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