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오 만불선원 주지스님 |
자기관리가 철저하지 못한 데서 온 자기실추, 가족과 집안의 실추, 지역과 연고의 실추, 이 나라의 위상 실추까지 끊임없이 꼬리를 물고 세상에 회자된다. 자기관리를 옛날 선인들은 제일과제로 삼았던 것 같다. 그래서 가훈에 자주 등장하는 “가화만사성 치국평천하”라고 하지 않았던가. 일개의 한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조차 집안단속을 하고나서 천하의 경영과 태평성대를 추구하였다. 그 모든 원만함과 편안함은 자신의 의지 조절, 마음의 조화, 자기의 정리, 자기관리의 철저함에서부터 시작된 셈이다.
그러나 이 사회의 도덕 불감증, 윤리적 가치의 잣대가 모호해진 상태에서 사회적 지도층 인사나 정치인, 국가의 녹을 먹는 고급공무원이나 할 것 없이 모두 무감각이라는 병에 걸려 버렸다. 그래서 안전과 자기업무의 태만으로 빚어진 광화문 국보1호의 유실까지 몰고 갔다.
더한층 새정부의 장관이 줄줄이 흠결로 물러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능력과 전문성이라는 한 측면만 강조되다보면 사회가 윤리도덕적 균형을 잃고, 더 나아가 자라나는 세대들까지 병들어 버리고 말 것이다. 그때가서는 더 이상 손 쓸수 없는 사태까지 다다르고 말 것이다.
또한 지금 총선을 앞두고 지역마다 정당마다 공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각자가 자신의 직분과 자기관리에만 철저했다면 그 무엇을 두려워하랴. 자신을 올바르게 지키지 못한 자신의 경솔함을 뉘우쳐야 할 때이다. 남과 사회를 탓하기전에, 자신을 바로 보아야 할 때인 것 같다. 우리 사회는 대사회적으로 도덕과 윤리의 잣대를 다시금 곧추 세워야할 시점에 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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