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인개발단장 |
지난 11일에는 일본 최초이자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의 우주시험 시설 가운데 최대 규모의 유인우주시설인 키보(Kibo)가 일본우주항공개발기구(JAXA)를 통해 개발됐다. 이는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왕복선에 실려 미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10년간 30억달러(약 2조 78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으며, 앞으로 약학, 생물학, 바이오, 통신 등의 다양한 우주실험을 자체 보유함으로써 본격적인 우주 시대의 주역으로 떠오르게 됐다.
중국도 1996년도에 현재 한국 우주인이 훈련을 받고 있는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 우주인을 보내 기본교육을 받고 유인 우주기술을 습득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2003년 10월에 자국에서 개발한 선저우 6호 우주선에 중국 최초 우주인 양리웨이를 태우고 우주비행에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모두 3명의 우주인을 배출했다. 오는 2008년 여름 베이징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후 10월경 아시아에서 처음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우주 유영에 성공하는 국가가 되며, 오는 2020년에는 우주정거장까지 건설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반면 한국은 뒤늦은 2006년 4월에야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을 시작해 같은 해 12월25일 3만6206명의 지원자 중 최종 2명의 한국우주인을 선발했다.
2007년 3월부터 1년간 모스크바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서 우주인이 되기 위한 훈련을 받고 오는 4월8일이 되면 대한민국 국민 최초로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해 국제우주정거장에 10여일간 머물며 각종 과학임무를 수행하는 우주비행을 하게 된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475번째이자 여성으로는 49번째인 우주인을 배출하고, 11번째 우주과학실험 수행 국가가 된다.
자국의 우주선으로 우주인을 보내고 자체 우주시험실을 보유하는 국가와 비교하면 늦었지만, 4월8일 한국 최초 우주인의 우주임무가 성공하면 본격적인 우주개발 시대를 준비하는 대한민국 유인우주 프로그램의 첫걸음이 시작된다.
이는 2008년 12월 우리가 만든 우주 발사체로 우주를 비행할 수 있게 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제 한국 최초 우주인의 우주비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갑작스런 탑승우주인과 예비우주인의 교체로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일으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일로 인해 결코 대한민국의 과학 대중화를 앞당기고, 향후 본격화될 미래 우주개척 사업의 토대가 되는 우주인배출사업이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선발된 이소연씨가 이틀 전 밝힌 소감문과 같이 한국우주인은 혼자 우주정거장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꿈을 싣고 우주에 가는 것이다. 한국 우주인으로 결정된 이소연 씨는 앞으로 남은 한 달 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또 우주정거장에서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으로서 그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국민 여러분들의 믿음, 기대, 응원이 헛되지 않도록 모든 에너지와 열정을 쏟아낸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다.
또한 성공적인 우주임무 수행 후에는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서의 훈련, 소유즈 우주선 탑승, 국제우주정거장 체류 및 우주실험 수행 등을 통하여 습득한 유인우주기술을 국민들 특히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상세히 전달함으로써, 국가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청소년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큰 역할을 수행하리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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