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한의학연구원 직원 40여명이 지난 14일 태안 구름포 해안에서 바위에 묻은 기름을 제거하고 있다. |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지난 14일 태안군 소원면 구름포에서 이형주 원장 등 간부직원 15명과 신입직원 25명 등 모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방제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구름포에는 태안 기름유출사고 100일을 하루 앞두고 다시 한번 현장을 찾은 자원봉사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발디딜 틈 조차 없었다.
한의학연구원은 신입직원 교육의 일환으로 지난 12일부터 인근 보령시 대천에서 2박3일 일정의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이날 오후 3시까지 태안 자원봉사 활동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신입직원들의 패기와 열정은 작업장에서 고스란히 표출됐다. 고참 선배들의 작업열기를 추동하는 촉매제 역할도 톡톡히 했다.
생물학 및 한의학 등 다양한 전공자가 섞인 한의학연구원의 특성상 태안지역 생태계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도 이목을 끌었다.
피해현장에서 방제작업을 펼친 전효리(35·여) 정책팀 신입직원은 “동기들과 작업과정에서 살아있는 생물체가 하나도 없음을 확인했다. 전날 환경부의 생태결과 보고서가 아니더라도, 복원기간은 최대 10년~20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최초 사고 발생 당시 TV를 통해 사태의 심각함을 알고 있었다”며 “막상 현장에 와보니 자원봉사자들이 얼마나 수고했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의학을 전공한 이준혁(34) 정책팀 신입직원도 “도착 전 자원봉사자가 적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제 생각이 기우였음을 현장에 와서 알게 됐다. 잠깐 마스크를 벗었는데도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는 동료직원을 볼 때, 주민들에 대한 한의학연구원의 사회적 책임 또한 절감했다”고 밝혔다.
한의학연구원은 이날 봉사활동을 계기로 지속적인 자원봉사활동을 추진하는 한편, 향후 태안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각종 회의 개최와 의료봉사단 파견 등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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