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다양한 외화 예·적금 상품 운용
수출기업·자녀유학 부모 등 미리 들어둘만
환율이 연일 급등하면서 수입업체를 중심으로 죽을 맛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기대하지 않은 수익이 발생하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직장인 이 모(29)씨는 지난가을에 해외여행을 다녀오면서 최근 환전을 위해 은행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환율이 907.3원일때 달러를 사놓고 잊고 지내다 지난 14일 은행에 가보니 환율이 한때 1014.15원으로 상승했다.
1000달러를 환전했는데 달러당 107원 정도씩 몇달만에 10%를 훨씬 넘는 환차익이 났다.
큰 돈은 아니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10%를 넘는 수익률을 올려 ‘공돈`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다.
이 처럼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익이 발생하면서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다녀온 뒤 남은 외화가 없는지 장롱 속 외화 찾기에 분주해졌다.
외화가 급등하면서 수출과 수입하는 업체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지만 생각지도 못한 부수입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 환율이 급등과 급락하는 환경에서 환테크 할 수 있는 길을 알아보자.
▲ 환율 흐름을 주시해라 = 신문이나 뉴스에 항상 귀를 열어놓고 경제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 지난해 급락했던 환율이 최근 급등하면서 이씨처럼 외화로 부수적 수입을 챙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엔화의 변동폭은 달러의 변동폭보다 더 크다.
810원에서 975. 5원으로 100엔당 165원 정도가 올랐다. 만약 10만 엔을 환전할 경우에 20% 가까운 환차익을 볼 수 있게 된다.
이 씨 같은 경우처럼 가장 손쉬운 방법은 환율이 낮을 때 외화를 갖고 있다가 환율이 상승했을 때 환전을 하는 것이다.
이씨는 운이 좋아 행운을 얻었지만 외화를 많이 사용하는 개인이나 기업들은 환율 흐름을 예측하면 큰돈은 아니지만 10~2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 외화 예·적금 찾아보자 = 외화 수요가 꾸준한 기업이나 개인들은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외환 정기 예·적금 상품들도 찾아볼만하다.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외화예금상품에 기업이나 개인들의 관심도 높다.
전문가들은 외화를 자주 사용하는 회사나 개인들은 낮다고 판단될 때 자금을 넣어놔 환 위험을 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예방할 수 있고 환율 흐름을 예측한다면 이자와 별도로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국민은행의 캥거루가족 사랑 외화 예금, 신한은행의 탑스 외화 정기예금, 우리은행 해외로 외화적립예금, 하나은행 외화적립플랜, 외환은행의 하이파이 플러스외화예금 등이 있다.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라면 달러가 쌀 때 환전을 해두면 환율이 급등락할 때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환율이 급변하고 주가지수 변동이 심한 시점이 오히려 재테크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같이 환율 급변기에는 이씨처럼 뜻하지 않은 곳에서 용돈을 벌 수도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남이 가는 뒷길을 따라가다 보면 엉뚱한 길로 빠질 우려도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전문가들도 환율의 변동사항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인들이 단순히 환율급등을 예상하고 외화를 사기는 위험이 높다”며 “현재는 환율이 너무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쉽게 환전하기가 쉽지않은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외화를 사고 팔 때는 수수료라는 복병이 있어 이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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