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구 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
하지만 이제 기다리고 바라는 일만이 영세상인의 태도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데에 주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일먼저 변화하는 수퍼마켓, 믿음을 주는 수퍼마켓, 진보하는 수퍼마켓이 되어야 한다. 변화하는 수퍼마켓이란, 대형유통점의 편리함과 쾌적함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릴 수 있도록 하는 영업장 개선을 의미한다.
흔히 구멍가게라 하면 물건 진열이 엉망이고, 먼지 쌓인 것이 연상될 것이다. 이러한 것은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할뿐더러 대형유통점으로 인도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수퍼마켓도 이러한 사회의 흐름에 발맞추어 변화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물건을 찾기 쉽게 정리하고, 쓸고 닦아 가게를 깨끗이 하고, 계산이 편리한 시설을 갖추는 것 등을 의미한다. 믿음을 파는 수퍼마켓은 말 그대로 소비자에게 믿을 수 있는 물건을 판매하라는 것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판매되면 안되지만 상품이 없어 판매가 불가한 상황을 만들어서도 안된다. 다시 말해 상품회전력을 높여 적절한 기한을 지키고,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진보하는 수퍼마켓은 위에 말한 모든 것을 통틀어 변화와 믿음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워 발전한 수퍼마켓의 모습을 의미하며, 현재의 상황에 낙담하거나 만족하지 말고, 더욱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라는 것을 의미 한다. 이러한 세 가지 사항만 기억하여 실천한다면 수퍼마켓의 꽁꽁 얼어붙은 경제도 봄눈 녹듯 녹아내릴 것이다.
물론 시행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이러한 사항들이 바탕이 되어 수퍼마켓을 운영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힘든 여건에 맞서 보지도 않고, 문을 닫아버린 영세상인들을 볼 때면 같은 사업을 하는 한 사람으로 안타깝고, 조금은 착잡하다. 그러나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오늘도 대부분의 영세상인들은 가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편리함 보다는 소소한 정을 찾는 소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렇게 희망을 잃지 않은 영세상인들 때문에 탄식과 포기보다는 수퍼조합의 밝은 내일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런 영세상인을 뒷받침 해주고자 앞서 나왔던 모든 것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것이 공동구매, 공동판매 협업화를 통한 중소유통물류센터 설립인 것이다.
이제 중부권을 관할할 수 있는 대전중소유통물류센터가 들어섰다. 쉽게 말해 수퍼마켓 상인들의 공동창고인 것이다. 유통단계를 5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하여 대형할인점에 뒤지지 않는 가격경쟁력을 갖추었다.
소상공인을 위해 정부나 중소기업중앙회에서도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노란우산공제제도는 소기업, 소상공인이 폐업 또는 사망이나 노후대책 등 어려움에 처했을때 사업자의‘퇴직금’ 형식으로 생계 안정과 사업재기를 돕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공제금은 압류, 양도, 담보를 막아주고 납입한 공제부금에 대해 별도로 연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상해로 사망하거나 후유장애가 발생하게 되면 월부금의 최고 150배를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등 소기업,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뒷받침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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