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과 주민, 각 단체들이 13일 이틀 앞으로 다가온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건 발생 100일을 맞아 의항리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대국민 감사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1500여명의 참가자들은 대국민 감사 편지 낭독과 큰절 올리기 등을 통해 77일간 100만 자원봉사자 돌파의 기적을 일궈낸 국민들의 성원에 답례했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유류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100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기름 범벅이던 해안이 빠르게 제 모습을 찾고 있다”며 “77일만에 무려 100만명이라는 엄청난 인원이 다녀간 것은‘태안의 기적`을 넘어 ‘세계의 기적`을 일으킨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이번 유류유출사고에서 보여준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을 태안을 사랑하고 지키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 기름유출로 시련을 겪고 있지만 사고를 수습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용기, 그리고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가져야 할 때”라며 “전국민이 우리를 응원하고 있기에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진 군수는 “자원봉사의 기적을 뛰어넘는 제2의 기적으로 태안을 세계적인 유류피해 재난 극복 모델로 만들겠다”면서 “오늘 이후부터는 사고 이전의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태안 발전을 위해 우리 모두 함께 지혜와 힘을 모으자”고 주민과 공직자들에게 호소했다.
이날 행사를 마친 후 참가자들은 인근 뎅갈막과 신노루 등 해안으로 이동해 4시간여 동안 기름방제 작업을 벌였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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