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로 수주 물량이 줄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진데다가 하도급 단가를 낮춰야만 수주가 가능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13일 대전과 충남지역 전문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택건설경기 침체 여파가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로 이어지면서 수주 물량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그나마 업체들로서는 하도급을 받기 위해 단가를 낮출 수 밖에 없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공사에 참여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발주처가 시공능력평가액을 기준으로 하도급을 제한할 수 있는 규정이 있어 공사실적을 유지해야만 발주처로부터 하도급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을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최저가낙찰제 또한 하도급을 받는 전문 건설업체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원청 업체가 낮은 금액으로 공사를 수주함에 따라 하도급 단가도 낮게 발주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부실시공 논란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관급 공사 물량은 한정돼 있고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난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사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나눠먹기식으로 이어지다 보니 업체로 돌아가는 이윤이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남도회 소속 업체들의 지난해 총 기성액은 1조4191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1.2% 늘어났지만 각 업체(실적신고 2001개 업체)의 평균 기성액은 7억 원에 불과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다.
전문 건설업체 관계자는 “일부 영세한 업체들이 난립한 것도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지만 공사 물량 자체가 줄어들어 상당수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서울이나 수도권 등 외지업체가 차지하는 수주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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