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여종 대전문화연대 사무국장 |
올해 딸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마침 초등학교 3학년 사회 교과서를 보니 우리고장에 대한 교육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우리 세대가 국민학교에 다닐 때는 자기 지역에 대한 교육 내용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의 아이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한 공부를 학교에서 배운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온 책이 하나 더 있었는데 대전시가 만든 초등용 ‘우리고장의 역사와 문화`란 책이었다. 내용을 살펴보니 대전의 역사와 문화 및 대전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가 담겨져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올해는 딸아이와 함께 ‘대전 읽기` 차원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족과 함께 답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전에도 많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들이 있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에게 목표를 주고 가족과 함께 대전에 대해서 공부하며,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까를 고민한 끝에 ‘초등학생이 부모와 함께 꼭 돌아보아야 할 대전문화유산 30선`을 선정하여 한 달에 한두 번 다녀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전문화유산 30선을 어떻게 선정할지 고민이 되지만 시대, 인물, 지역 등을 고려하여 누구나 공감하고 꼭 가보고 싶은 문화유산을 선정한다면 대전을 이해하는데 좋은 프로그램이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사실 많은 사람들로부터 대전엔 갈 곳이 별로 없다거나 대전 여행 가이드 같은 책자가 별로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는 대전 시민들이 대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서이지 대전에 갈 곳이 없거나 자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꼭 돌아보아야 할 장소와 자료는 충분히 얻을 수 있다. 단지 어떻게 보고, 어떤 장소를 가야하고, 어떤 자료를 확인해야 할지 충분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초등학생이 부모와 함께 꼭 돌아보아야 할 대전문화유산 30선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조만간 대전문화유산 30선을 선정하여 일반 시민들과 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 필자가 먼저 딸아이와 함께 꼼꼼히 답사하면서 글과 사진을 올리고 대전 시민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려고 한다.
대전에 대해 관심 있는 분이라면 ‘아이와 함께 할 나의 대전 읽기`에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또한 초등학교 학생을 둔 부모님들은 꼭 아이들과 함께 주말을 이용하여 대전문화유산 30선을 찾아가 보길 바라며 그렇게 되면 온 가족이 대전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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