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현재 미국환 환율은 980.80원으로 지난해 말 941.10원보다 39.7원이 상승했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자녀 학비와 생활비를 송금할 때 한국환이 더 든다.
미국에 자녀를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들은 자식에게 1만 달러를 송금할 때 지난해 말은 941만1000원이 들었지만 현재는 980만8000원으로 40여만원이 늘게 됐다.
한국인들이 유학을 많이 가는 캐나다도 지난해 말 962.69원에서 현재는 990.22원으로 27.53원이 올랐다.
이 때문에 한국에 남은 ‘기러기 아빠`들의 어깨가 무거워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러기 아빠`들은 최근 각종 원자재 값 상승으로 내수 시장도 인플레이션의 어려움에 처한 현실에서 환율까지 상승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유성구 관평동의 이 모(42)씨는 `“기러기 아빠로 생활한지 몇 년이 지났지만 요즘같이 힘든 적은 없다”고 하소연한다.
샐러리맨으로 생활하고 있는 이모씨도 “월급 인상분은 적은데 물가상승으로 생활비까지 상승해 허리를 바짝 조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서구 갈마동에 사는 김 모(48)씨는 낮에는 국내에서 손에 꼽는 기업의 중견간부로 일하고 있다.
부인과 자식 둘을 미국으로 유학 보내고 나서 집값도 아끼려고 원룸으로 이사까지 했다.
김씨는 남부럽지 않은 월급을 받고 있지만 대부분 월급은 유학 간 자녀 학비와 생활비로 송금하고 정작 본인은 대리운전으로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영어교육 강화로 외국으로 나가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최근의 환율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부모들 어깨의 짐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고 말했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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