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
태안사태대책위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이 명예회장은 12일 오전 11시 계룡건설 사옥 10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염지역의 복구를 위해서는 자연정화 방법도 중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생물, 생태학적 방법을 동원한 인위적 복구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명예회장은 천리포와 만리포 해수욕장의 복구를 전담키로 하고 중장비와 인력 등 1억여 원에 상당하는 지원을 할 계획이다.
앞서 이 명예회장은 기름방제 복구 지원비로 지난해 12월 26일 3억 원을 기탁했었다.
오염지역 복구방법에 대해 이 명예회장은 바닷물에 의한 자연적인 정화와 박테리아를 활용한 과학적 방법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실효성이 높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명예회장은 “겉으로는 기름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조금만 모래사장을 파 보면 층층이 쌓여 있는 기름을 발견할 수 있다”며 “중장비를 동원해 모래사장을 갈아 엎어 1m 높이의 제방을 만든 뒤 자원봉사자들이 눈에 보이는 기름을 제거하면 이 제방이 밀물과 썰물작용에 따라 기름분해 및 냄새제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복구방법이 갯벌 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진행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100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 기적이 펼쳐졌지만 해안가 주변의 기름 방제 및 자갈 닦기에 그쳤고 생태적으로 가장 중요한 갯벌복원에는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명예회장은 지난 1일 만리포 해수욕장을 찾아 갯벌의 시료를 채취, 미국 환경보호청 산하 국책연구소에 보냈으며 현재 태안 갯벌 실정에 맞는 박테리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시료 채취부터 발송, 생물학적 분석, 처방까지의 경비 일체를 자비로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명예회장은 “기름 범벅이 된 갯벌에 파이프 주사요법으로 박테리아를 투입, 친환경적인 기름 분해를 통한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며 “올 여름 해수욕장 개장시 기름방제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들에게 초청장을 보내 또 한번의 기적을 일궈내야 한다”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