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속 등 전문방제 시급
배상액 3500억~4200억
주민 “보상액 인정 못한다”
(상)복구 및 피해배상 어디까지 왔나
(하)현장르뽀..100일 맞는 피해 주민
(상)복구 및 피해배상 어디까지 왔나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 사고가 오는 15일로 100일을 맞는다. ‘검은재앙`은 주민들의 생계터전을 한순간에 허물고 생태계와 지역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몰고 왔다.하지만 기름피해를 극복하려는 주민과 국민들의 지속적인 노력에 힘입어 ‘희망`의 싹을 발견했다. 100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은‘위대한 코리아의 힘`을 세상에 알렸다. 100일이라는 기나긴 시간을 복구와 피해 조사 등에 매진해 왔지만 앞으로도 항구복구와 철저한 피해배상을 이끌어 내야 할 과제가 안겨있다. <편집자 주>
100일 가깝도록 진행한 복구작업으로 피해지역 해안가의 응급복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도서지역과 갯벌로 스며든 원유 제거 등 전문 방제 작업은 지속적으로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에 따른 배상은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이 피해 규모를 최대 4200여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해 주민들이 배상 규모를 놓고 반발하고 있다.
12일 국토해양부와 충남도 유류사고대책본부 등이 포함된 정부대표단이 현재까지 나온 피해결과를 담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7일 발생한 원유 유출로 태안군을 비롯한 충남과 전남, 전북의 4만 가구 및 3만5000㏊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부터 모나코에서 열린 IOPC 총회에 제출한 이 보고서에는 충남과 전북도 해안 300여㎞가 광범위하게 오염됐으며, 101개 섬과 15개 해수욕장, 3만5000여㏊에 달하는 양식장과 양식관련시설, 4만여 가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충남에서는 태안군 1만1688 가구, 서천군 7720 가구, 보령시 4924 가구, 서산시 3331 가구, 당진군 1666 가구, 홍성군 671 가구 등 총 3만여 가구가 피해 입은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충남의 양식장 및 양식관련시설은 서천군 4539㏊, 태안군 4088㏊, 보령시 2482㏊, 서산시 1628㏊, 홍성군 830㏊, 당진군 1㏊ 등 총 1만5287㏊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안가 등 피해조사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아 최종 피해 결과는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도와 정부는 사고가 일어난 지난해 12월 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자원봉사자 108만2695명, 주민 40만3556명, 군·경 공무원 23만7092명 등 연인원 172만만3343명의 방제인력을 투입했다. 또 헬기 240대, 함정 1567대, 방제선 1046대, 중장비 등 9종 2만5023대의 장비를 동원해 기름 제거작업을 벌여 현재 해안가의 응급복구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도서 지역이나 갯벌 속은 여전히 기름이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돼 전문 방제업체를 통한 복구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
피해 지역에 대한 배상 문제도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있다.IOPC는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원유 유출 사고 피해 규모를 방제작업 1100억 원, 어업 및 양식업 1700억 원, 관광업 720억~1440억 원 등 3520억~4240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피해 주민의 2006년 소득신고와 한국 정부의 자체 집계 등을 고려한 것으로 일단 보상한도인 3000억 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무신고나 무허가자들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주민 측 피해감정업체도 2006년 사업 소득 규모를 기준으로 한 단순 추정치라고 밝히는 등 IOPC측의 피해 규모 집계를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결국 앞으로 최종 집계되는 피해 규모 중 IOPC가 지급할 3000억 원 초과 부분은 정부나 사고 당사자인 삼성 측에서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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