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이라는 특수성과 지역 예술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관계자들의 해외 출장은 필수적이라는 찬성과 동일한 사업으로 같은 방문지에 자주 가는 것은 시민의 혈세낭비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대여론이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시립미술관(이하 미술관)의 경우 지난 2006년부터 지난달까지 해외 출장예산 3951만 9485원이 소요됐다.
특히 미술관 이지호 관장은 재직 4년 동안 년 3번 정도인 11번 해외 출장을 다녀왔으며 이에 따른 시 예산 3274만 4110원을 사용했다. 이관장의 해외 출장국은 대부분 프랑스로 목적은 국제전 유치, 국제 행사 참석, 이응노미술관 기증품 협의 등이었다.
반면 같은 문화예술 관련 시 사업소인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하 전당)은 지난 2006년부터 해외 출장 예산이 204만 8970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미술관의 해외출장 예산인 3951만 9485원에 비해 0.5%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전당 관계자들은 거의 주관 기관 부담이나 중앙기금 사용으로 시 예산을 사용하지 않는 채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당 관장은 개관 이후 5년 동안 해외 출장을 1번 다녀왔으나 비용은 초청기관(일본)에서 부담, 결국 시 예산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지역 예술계에서는 문화예술 시 사업소인 두 기관간의 직원 해외출장 예산 소요가 큰 것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세계 속의 대전 홍보와 큰 의미의 예산 절감=해외 출장 찬성론자들은 국제전과 국제행사 참석 등을 통해 세계 속에 대전의 문화예술을 알리며 중간 기획대행사를 거치지 않고 현지 관련 예술가들과 사업을 추진함으로 기획료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당 관계자들이 미술관에 비해 해외출장 예산을 활용하지 못한 것은 소극적인 업무추진으로도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전당 해외 공연초청예산은 9억여원으로 전당 기획 예산 21억여원의 절반정도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할 때 거의 중간 기획사를 통해 해외공연이 추진된 것으로 웃돈을 지불했다는 것이다.
▲시민의 혈세 낭비=두 기관의 올 예산은 전당 80억여원, 미술관 40억여원으로 전당 매년 예산이 미술관보다 2배 정도 크며 이 가운데 기획관련 예산도 전당 21억2000만원, 미술관 5억 9000만원으로 전당이 미술관보다 4배정도 큰 것을 감안하면 미술관 해외출장은 잦다는 지적이다. 대부분 유럽 국가에 한해 이뤄진 해외출장으로 다양한 문화교류측면에서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여론이다.
지역 예술계 한 인사는 “문화예술이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지만 미술관의 경우는 정도가 심한 것 같다”며 “국제적인 감각을 갖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해외출장을 가겠지만 그 예산이 시민의 혈세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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