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운배씨 |
문씨는 자원봉사자가 가장 많이 찾는 구름포 방제작업장 인근에 개인 소유 화장실을 개방하고 전기와 물을 공급하는 한편, 자신의 민박집을 태안교육청과 아름다운교회 등의 급식을 위한 식자재 창고로 활용토록 했다.
문씨 역시 사고 전에는 구름포 해수욕장 부근에서 야영장과 민박을 운영하고, 굴 양식을 했던 터라, 생계용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데 대해 속이 쓰릴법도 했다. 또 그는 모항초등학교 기능직공무원으로서 봉급생활자라는 이유로 남들 다 받는 생계지원금도 한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문씨는 막다른 골목까지 내몰린 주위 이웃들을 생각할 때, 이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자원봉사자를 위한 자원봉사자`로서 헌신하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문 씨는 “태안지역을 찾아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열정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 완전복구 후 다시금 태안의 봄이 찾아올 때까지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료 최종신 행정실장은 “시설제공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방제현장에 나가 자원봉사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며 “태안봉사 열기가 점점 식어가는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보기 드문 사람”이라고 평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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