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새마을회 회원 1500여명이 11일 태안 기름피해 해안가를 찾아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다. |
충남도새마을회(회장 한창숙)는 오는 14일까지 일정으로 지난 10일부터 진행된 태안 기름유출사고 방제현장 자원봉사 열기 재점화 운동에 두번째 주자로 나섰다.
가장 큰 민간단체답게 무려 15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11일 태안지역 곳곳에서 방제활동에 참가, 평일 방제작업의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대규모 인원이다 보니 서산과 아산, 청양, 태안군 지회 소속 회원들은 백리포에, 당진군 지회 회원들은 구름포에 각각 분산 배치돼 방제활동을 벌였다.
인솔차 현장을 찾은 태안군 관계자가 간만에 태안 전역이 하얀색 봉사의 물결로 뒤덮히는 느낌을 받았다고 감탄할 정도로, 이들의 위세(?)는 대단했다.
하지만 2월까지만 해도 일반적인 모습이었음을 감안할 때, 참석 회원 모두 이같은 모습이 3월에도 재현되길 바라는 눈치였다.
이색적인 작업의 현장도 발견됐다. 다소 위험해 보였지만, 휴대용 가스 토너를 활용한 효율적인 방제방법이 등장했다.
회원들에 따르면 약한 불을 쬐어주면 수분이 제거돼 방제포에 기름때가 더욱 잘 묻어 나온다는 설명이다.
주부 여성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작업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새마을회 조직력의 60% 이상을 여성이 차지한다고 한다.
▲ 충남도새마을회 회원 1500여명이 11일 태안 기름피해 해안가를 찾아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다. |
서산 등 태안 인근지역 회원들의 경우, 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서산지역에 대한 전국적 관심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태안지역에서 민박과 식당, 어로활동 등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직접적 피해를 입어 어느 정도의 생계비를 지급받은 반면, 상대적으로 서산지역 등의 상인들은 뚝끊긴 발길 속에 살길이 막막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날 방제작업에 나선 권정애(56·여) 서산시 새마을회 부녀회장은 “상대적으로 국민적 관심권에서 멀어져있는 서산지역 상인들은 지금 장사가 안돼 죽을 지경”이라며 “서산지역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당부한다”고 말했다.
40~50대 회원을 주축으로 70대 회원에 이르기까지 충남도새마을회의 쉴새없는 방제작업은 이날 오후까지 이어졌다.
충남도새마을회는 태안 기름유출사고 발생 후 100일째인 오는 14일 1700여명에 달하는 2차 대규모 자원봉사단을 이끌고, 재차 태안을 찾을 계획이다. 또 전국새마을회와 연계해 범국민적인 재점화 운동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양명숙 충남도새마을회 부장은 “충남도새마을회가 자원봉사 재점화 운동의 선봉에 설 수 있어 뿌듯하다”며 “태안 지역이 완전 복구돼 희망의 불씨가 되살아날 때까지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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