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연 합뉴스 절독 ‘지역현안’ 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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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원회]연 합뉴스 절독 ‘지역현안’ 한발

■중도일보 제4기 독자위원회

  • 승인 2008-03-11 00:00
  • 신문게재 2008-03-12 23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서해안 등 체계적 지면구성 칭찬할 만
독자투고.차별화된 섹션면 확대필요
보도는 民주도… 공정성 유지 했으면


중도일보 제4기 독자위원회가 11일 오전 10시30분 본사 편집국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회의에 앞서 본사 사장실에서 열린 중도일보 제4기 독자위원 위촉식에서 본사 김원식 사장은 신한철 전 목요언론인클럽 회장, 안정선 공주대 교수, 문성식 대전지방변호사회 변호사, 정용길 충남대 교수, 도완석 성남고 교장, 이현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변호사), 천경미 하나은행 충청영업추진부장에게 중도일보 제4기 독자위원 위촉장을 전달했다. 제4기 독자위원장으로는 제3대에 이어 안정선 위원이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독자위원들의 중도일보 지면에 대한 비판과 격려를 지면에 담아보았다. (편집자 주)


▲신한철 위원=중도일보가 연 합뉴스를 절독하고 철저히 지방지를 표방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스포츠와 문화면은 정보가 상당히 차단되는 경향이 있어 별로 흥미를 못느끼겠다. 또한 서울지사의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면 구성에 있어서 서해안 기름유출사고에 대해 방향을 달리하면서 1면에서 속지까지 지면을 할애하면서 계획적으로 연중보도하는 점은 상당히 좋다. 지면에 따라 특별취재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띄었다.

충청이슈, 대통령 공약 중 충청권 발전 4대 방안 등을 분석한 기사 등은 시의적절했다. 돈잔치 교육감선거나 주유소의 기름값 차이 등 생활정보를 톱기사로 낸 것은 좋았다. 유감스러운 것은 기사를 읽다가 결정적인 곳에서 미스가 많다는 점이다. 독자입장에서 상당히 눈에 거슬린다. 또 컬러사진이 이중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인쇄 문제는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

▲정용길 위원=일반 독자들의 목소리를 중도일보에 많이 반영할수 있도록 독자들이 글을 쓸수 있는 코너를 많이 만들어줬으면 한다. 고객 만족조사를 통해 독자들의 변화 추이를 체계적으로 밝히고 다양한 정보를 취득해 신문의 품질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중도일보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주변에서 많이 들린다. 개인의 단편적인 경험과 고객 만족도를 조사하고 장점과 약점을 파악해 계획을 세워서 추진하면서 수요자 중심 신문을 만들기 바란다. 중도일보뿐만이 아니라 지역신문 전체에 불만과 의문점이 하나 있다. 바로 충청홀대론 문제인데 이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대전시의 정책적 실패나 과오를 그런 식으로 몰아붙여가는 경향이 있다. 로스쿨 선정과 관련해서도 이중홀대 이야기가 나왔는데 숫자만 갖고 말할 수 없는 여러가지 변수가 있다. 사법시험 합격자 배출 숫자만 보면 대전은 엄청난 혜택을 받은 셈이다. 복합적인 이유와 원인을 무시한채 확대해석해 충청홀대론으로 몰고가는 것은 지역민들에게 카타르시스는 될지언정 지방정부의 정책적 실패를 덮고 넘어간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대전이 미처 챙기지 못한 것을 간과하고 언론이 오히려 선도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문제다. 연 합뉴스 절독은 지방지의 홀로서기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바람직하고 좋다. 도와주고 격려해야 될 좋은 몸짓이라고 생각한다.

▲ 중도일보 제4기 독자위원 위촉및 총회가 11일 오전 10시30분 본사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상구 기자
▲ 중도일보 제4기 독자위원 위촉및 총회가 11일 오전 10시30분 본사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상구 기자

▲도완석 위원=중도일보를 사랑하는 독자입장에서 쓴소리를 하게 됨을 양해해달라. 문화 기사와 관련 오보가 많아 안타깝다. 중도일보 문화 기사는 취재 과정에서 상대방과 충분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은채 기자 자신의 관점에서만 쓰는 경향이 있어 반감을 갖고 있는 예술인들이 많다. 메세나운동 관련해서도 많은 오해부분이 있었고 왜곡된 기사가 나왔다. 기사를 한쪽에만 치우쳐 감정적으로 쓰지 말고 공정한 보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또 기사를 쓸때 너무 드라이하고 평이하게 쓰지 말고 감성적인 기사로 독자들의 마음에 감동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사도 관 주도가 아닌 민 주도로 방향이 전환됐으면 한다. 예술의전당이나 시립예술단체의 비중은 큰 반면 지역 언저리 예술인들의 활동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활동하는 예술인들에게 포커스를 맞춰줬으면 좋겠다. 기자 자신이 하나의 평론가가 돼 쓰다보니 행위자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못한 상태에서 쓰는 경우가 많다. 예술평론가들에게 지면을 할애해 그들이 직접 쓰게 하던지, 인터뷰를 통해서라도 전문적인 평가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천경미 위원=처음 독자위원으로 참석했는데 많이 배우고 느낀 시간이었다. 다음에 참여할때는 준비를 좀더 철저히 해서 금융과 부동산 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해드리도록 하겠다. 일반인들은 주가와 펀드 등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전문성 있는 부분에서 적절한 조언을 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현주 위원=언론에 대해 아는게 없지만 중도일보는 좋아하는 지방지라서 오래전부터 보고 있었다. 중도일보 논조도 상당히 중립적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중도일보의 장점이다. 독자위원이 되면서 신문을 보는 시각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는데 최근에 느낀 것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 기사가 지나치게 많다는 느낌을 받는다. 연 합뉴스도 안받는 상황에서 정치기자들이 고생을 많이 하겠구나 생각하는데 정치기사의 경우 홍보성이 많아 아쉬웠다.

사실 보도기사와 칼럼은 다른 것이다. 보도기사보다는 주장에 가까운 기사를 싣는 것을 보는데 사실기사에 기자의 주장이 들어가면 신문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 사실보도 기사에 주장이 섞이면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아 우려스럽다. 또하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어느 중앙지의 경우 종이 폭을 좁혔는데 손에 잡기가 편해 읽기가 훨씬 수월했다. 중도일보에서도 참조해줬으면 좋겠다.

▲문성식 위원=컬러 사진이 겹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 지적하고 싶다. 사소한 것일 수 있지만 신문의 품격과 질을 나타내는 것이니 선명한 인쇄가 될 수 있도록 부탁한다. 금융과 부동산 관련 기사는 사실 너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기사는 구체적인 케이스를 제시하고 심층취재해야 한다. 취재의 질을 높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역신문은 중앙지와 역할이 달라야 한다. 지역신문의 역할은 지역 현안에 대해 더 밀접하게 다가가는 것이다.

중도일보는 이 지역 현안들에 대해 잘 보도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또하나 문제는 지역 현안 문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계도적인 게 있었으면 한다. 스포츠든, 지역경제든, 지역 문화든 모든 섹터들이 뭐하나 내세울게 없다. 오피니언 리더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해결방안이 되는지 입장을 인터뷰해서 보도하고 토론해야 한다. 지역 현안 문제에 대해 지역시민들이 잘 알고 깨달을 수 있도록 언론이 제대로 가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 부분에 있어서 중도일보가 살아있는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안정선 위원장=독자위원회에서 지적한 내용을 지면에 어떻게 반영하는지 피드백이 이뤄졌으면 한다. 독자의 의견을 지면에 늘 반영하는 창구를 개설해주길 부탁한다. 기사가 관 중심으로 가면 안된다. 사실 확인이나 그것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통한 심층적인 취재가 필요하다.지역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 추진세력간 갈등, 이런 것을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심층취재해나가고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충청홀대론 관련해 지역에 충실한 신문이 돼주길 바란다.

지역감정으로부터도 도도할 정도로 자유스러운 신문이 돼줄것을 주문하고 싶다. 지역에는 충실하되 지역감정에서는 자유스러웠으면 한다. 중도일보가 지역신문 발전지원기금을 받게 됐으니 취재부서에 직접적으로 좋은 영향을 줘서 신문의 질이 상당히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기금이 훌륭하게 쓰여서 신문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또한 지역민의 경제 발전 기조는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가지 지적할 것은 한반도 대운하 문제이다. 태안문제를 견지해나가는 중도일보가 대운하와 관련해서는 지면의 성격이 너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종적으로 기사 관리에는 취재기자의 독립성과 편집성이 있겠지만 이를 떠나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최정규 편집국장=독자들, 지역 주민들의 시선으로 신문을 같이 만들어가려고 노력중이다. 앞으로도 신문의 기본적인 기사의 질 등에 대해 지적해주시면 실질적으로 반영하도록 고민하겠다. 독자위원들이 지적해주시는 내용들은 신문에 그때그때 게재하고 이메일이나 전화로 주셔도 신문에 보도하겠다. 평론가, 전문가들을 신문속으로 끌어들이는 면이 아직까지 미흡한데 지역사회의 전문가들을 지면에 모실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지역 감정 홀대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애로사항이 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정치 중추세력들의 시선을 모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지역신문은 충청권 인재를 키워야 될 책임도 있다. 지역민들의 뜻을 모으는 문제도 중요하다. 대통령이 충청권을 아우르는 규모경제 이야기를 하고 창조적인 사고를 강조하는데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도 많다. 시민단체와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중도일보는 순수 지방지를 지향하고 지역현안사업에 지면을 할애하면서 세미나와 좌담회 등을 지면에 끌어들이도록 노력하겠다. 순수한 중도산 신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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