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춘삼월… 화폭에 담긴 ‘일탈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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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춘삼월… 화폭에 담긴 ‘일탈의 미학’

[대전 갤러리 탐방]②중구지역

  • 승인 2008-03-11 00:00
  • 신문게재 2008-03-12 13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과거 예술의 향기를 한껏 피워내던 중구 지역은 현재 과거의 흔적들만 군데군데 남아있다. 몇몇 갤러리가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예전의 활기차던 모습은 찾기 어렵다. 하지만 오랜 추위 속에 움츠려있던 이곳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중구청이 문화의 거리 조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지역 미술인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어 머지않아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서구지역과 더불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구 지역 미술관을 찾아가 보자. <편집자 주>


▲터줏대감 현대갤러리
현대갤러리는 중구 지역 예술계의 화려함을 간직하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지난 1985년 문을 연 이래 주변의 많은 갤러리가 소리없이 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했지만 이곳만큼은 김경숙 관장의 예술에 대한 사명감으로 오래도록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전시장으로만 사용 할 수 있는 3층 건물로 자리를 옮겨 중구지역 미술 부활을 꾀하고 있다.

1,2층 전시장에서는 1년내내 40여개의 다양한 전시가 끊이지 않는다. 3층은 현재 사용되지 않지만 봄을 맞아 새단장을 통해 지역민과 예술인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미술의 순수함은 잃지 않으면서도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대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전시가 기획돼 시민들이 미술에 쉽게 다가가고 미술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오는 13일부터는 우리지역 미술계를 이끌어 갈 젊은 작가들의 전시인 `한국미술 내일의 주역전`이 펼쳐진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 전시는 건양대, 목원대, 배재대, 충남대, 한남대 등 5개 대학에서 선정된 24명의 작가들에 기회가 제공돼 젊은 작가들의 끼와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올해 미술대전에서 입상한 조영표, 김용한 등 개성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지역 미술에 대한 희망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작가들의 놀이터, `아트스페이스 놀이터`
대전 아트시네마와 같은 공간에 자리잡은 `아트스페이스 놀이터`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항상 생동감있는 작품들이 전시되는 공간이다. 영화를 보기 위해 아트시네마를 찾는 사람들의 휴식공간 쯤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어엿한 갤러리로 미술 작품 감상만을 위해 방문해도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특히 기존의 갤러리들이 정적이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던 데 비해 놀이터에서는 보다 자유롭고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들어서는 청년 작가들의 끼와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청년작가지원 프로젝트`를 마련해 10여명의 청년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월 남도의 색을 들고 찾아온 박용대 화백의 전시를 시작으로 청년작가지원 프로젝트에 선정된 작가들의 작품이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현재는 일반적인 회화의 틀을 깨고 여백의 미를 위주로 해 공간과 인간의 관계 혹은 사물과 배경의 이원적인 대립관계 등을 표현해 낸 서진옥 작가의 `여백의 미`展을 감상할 수 있다.

▲지역민들에게 사랑받아야 할 이공갤러리
이공갤러리는 지역민보다타 시도에서 알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특색있는 전시가 끊이지 않고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들어서도 일본작가 아리미치 이와사와 展을 비롯 2~3주 간격으로 다양한 스펙트럼 소유한 작가들의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겉에서 보기에는 단촐해 보이는 건물 안에서 작가들의 혼과 열정이 피어나 멀리서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지역민에게 더 사랑받아야 할 이공갤러리에서는 오는 13일부터 최성두 작가의 `상상과 몽상사이`展이 개최된다.

몽상적이며 상상적 의식 속에서 시작된 그의 작품에는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인 모습들이 나타나지만 보는 이들을 신비하고 환상적인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현실의 사실적이고 관념적 요소들을 재구성했을 때 획일적이고 척박한 산업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일탈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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