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택지의 전매제한 기간 단축 방침이 발표되면서 관망세를 유지하던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더라도 건설 자재 값이 폭등해 더 이상 분양가가 하락할 것이란 기대감이 점차 사라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청약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10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시장 동향을 살피기 위해 전화문의에 그쳤던 실수요자들이 서남부지구를 중심으로 서서히 청약시장에 나서기 시작했다.
공공택지의 전매제한 기간이 단축될 예정인데다가 향후 분양단지의 분양가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철근 등 건설 자재 값이 급등함에 따라 분양가 상한제에 적용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오는 9월께 또 다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향후 분양가 상승 가능성에 따른 혹시나 하는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분양에 나서고 있는 서남부지구 9블록과 16블록의 경우 각각 3년, 5년간 전매제한을 적용받지만 기간 단축 방침에 따라 실수요자들이 추가로 몰리고 있다.
10일 오전 미계약 물량 174가구를 선착순 공급한 9블록은 통상적으로 계약이 저조한 저층도 계약이 속속 체결됐으며 지난 8일 무순위 접수를 마감한 16블록에도 730가구 모집에 1706건이 접수를 마쳐 2.3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주부 최 모(47·대전시 서구 가수원동)씨는 “더 기다려봐야 기대 만큼의 분양가 하락은 없을 것 같다”며 “서남부지구나 알짜배기 미분양 단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공공택지의 전매제한 기간이 줄어들면 투자 목적의 수요층이 가세해 거래 활성화가 가능해 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상승 분위기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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