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가 주요 대기업(66곳)과 중소기업(162곳), 공기업(9곳)의 신입사원 조기퇴사율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 퇴사율이 대기업의 10배, 공기업의 100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162곳 중 무려 126개사(77.8%)에 다니던 신입사원이 지난해 퇴사했다. 퇴사자가 없다는 곳이 36곳(22.2%)으로 적지 않았지만, 이는 대부분 10명 미만의 소수 인원을 채용해 조기퇴사의 가능성 자체가 낮기 때문이다. 이들 중소기업이 지난해 채용한 인원은 모두 776명. 이들 중 240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나 조기퇴사율이 30.9%에 달했다.
대기업도 퇴사율은 높았다. 조기퇴사자가 있다는 곳은 43개사(65.2%)였고, 한 명도 이탈하지 않은 곳도 23개사(34.8%)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기업은 지난해 선발한 신입사원 1만1790명, 이 중 퇴사한 직원 452명으로 조기퇴사율은 3.8%에 불과했다. 중소기업보다 10배나 적다.
공기업은 조기퇴사율도 ‘신의 직장` 다웠다.
9개사 중 신입사원 이탈이 없다는 비율이 44.4%(4개사)로 절반에 가까웠고, 채용한 1983명 중 나간 신입사원 5명에 그쳤다. 조기퇴사율이 0.3%밖에 되지 않았다. 중소기업과 비교해 무려 100배나 차이가 난다.
신입사원 조기퇴사율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공기업과 대기업의 경우 연봉은 기본이고, 복리후생도 좋은데 다, 해외연수, 멘토링 제도 등 신입사원 이탈률을 막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처우가 낮은데다 이탈방지 프로그램을 시행할 여력조차 없는 경우가 많아, 신입사원들의 퇴사도 기업 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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