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상고 총동문회 200명 태안 구름포서 방제작업

대전상고 총동문회 200명 태안 구름포서 방제작업

3만 동문 뜻모아 태안살린다

  • 승인 2008-03-09 00:00
  • 신문게재 2008-03-10 6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 대전상고 총동문회(회장 홍성호) 회원 200여명이 지난 8일 태안군 소원면 구름포 일대를 찾아 기름피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 대전상고 총동문회(회장 홍성호) 회원 200여명이 지난 8일 태안군 소원면 구름포 일대를 찾아 기름피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3만여명에 달하는 대전상고 동문회의 힘을 태안으로 결속시키겠습니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 현장에 각계각층의 봉사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상고 총동문회(회장 홍성호) 회원 200여명은 지난 8일 태안군 소원면 구름포 일대 방제작업 현장을 찾았다. 동문회원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가족단위로 삼삼오오 집결, 오전 7시께 목적지로 향했다.

황사가 걷히고 간만에 찾아온 완연한 봄 날씨를 맞아 편안한 마음으로 등산 또는 여행을 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봉사열기가 식고 있다는 보도를 접한 회원들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 친목모임의 공간을 태안 봉사현장으로 바꿔 진행키로 결정했다.

오전 10시께 버스에서 내린 이들의 얼굴 표정은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밝고 즐거워 보였다. 한편으로는 결연한 의지도 엿보였다.

아이들 또한 TV로만 지켜봤던 현장에 왔다는 자부심으로 가득차, 방제작업에 어른못지 않은 열기를 내뿜었다.

회원 중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전지역 봉사활동에 힘써왔던 낯익은 지역인사도 눈에 띄었다. 버스를 타고 오던 중 곳곳에 걸려있는 플래카드를 통해 태안 주민의 쓰디쓴 심정을 조금이나마 헤아린 회원들은 짧은 시간이지만 최선을 다하려 애썼다.

이들은 점심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3시까지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완전복구와 원활한 보상, 조업재개가 빠른 시일 내 원만히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다시금 대전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총동문회는 이날 봉사활동을 기점으로 3만1000여명에 달하는 총동문회 회원들의 흩어진 역량을 모으고 이를 태안 살리기로 승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전개키로 했다.

이날 봉사에 참가한 회원 이성재(전 총동문회장)씨는 “방제복을 입고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니,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 없다”며 “이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태안 희망 살리기의 한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총동문회 장웅섭 사무국장은 “이번 봉사활동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향후 정기 봉사단 조직과 지역농협과 연계한 태안 상품 구매, 태안에서 각종 모임 진행 등 다각적인 수단을 동원해 태안 살리기 온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