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상고 총동문회(회장 홍성호) 회원 200여명이 지난 8일 태안군 소원면 구름포 일대를 찾아 기름피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
태안 기름유출 사고 현장에 각계각층의 봉사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상고 총동문회(회장 홍성호) 회원 200여명은 지난 8일 태안군 소원면 구름포 일대 방제작업 현장을 찾았다. 동문회원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가족단위로 삼삼오오 집결, 오전 7시께 목적지로 향했다.
황사가 걷히고 간만에 찾아온 완연한 봄 날씨를 맞아 편안한 마음으로 등산 또는 여행을 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봉사열기가 식고 있다는 보도를 접한 회원들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 친목모임의 공간을 태안 봉사현장으로 바꿔 진행키로 결정했다.
오전 10시께 버스에서 내린 이들의 얼굴 표정은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밝고 즐거워 보였다. 한편으로는 결연한 의지도 엿보였다.
아이들 또한 TV로만 지켜봤던 현장에 왔다는 자부심으로 가득차, 방제작업에 어른못지 않은 열기를 내뿜었다.
회원 중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전지역 봉사활동에 힘써왔던 낯익은 지역인사도 눈에 띄었다. 버스를 타고 오던 중 곳곳에 걸려있는 플래카드를 통해 태안 주민의 쓰디쓴 심정을 조금이나마 헤아린 회원들은 짧은 시간이지만 최선을 다하려 애썼다.
이들은 점심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3시까지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완전복구와 원활한 보상, 조업재개가 빠른 시일 내 원만히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다시금 대전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총동문회는 이날 봉사활동을 기점으로 3만1000여명에 달하는 총동문회 회원들의 흩어진 역량을 모으고 이를 태안 살리기로 승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전개키로 했다.
이날 봉사에 참가한 회원 이성재(전 총동문회장)씨는 “방제복을 입고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니,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 없다”며 “이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태안 희망 살리기의 한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총동문회 장웅섭 사무국장은 “이번 봉사활동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향후 정기 봉사단 조직과 지역농협과 연계한 태안 상품 구매, 태안에서 각종 모임 진행 등 다각적인 수단을 동원해 태안 살리기 온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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