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노출 빈도가 높을수록 수요자들의 환상이 사라지고 미분양에 대한 선입관이 심어질 가능성이 커 일대일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미분양 한파가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 규모별, 가격대별 분양 전략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A의 경우 순위 내 청약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한 일반 아파트의 분양 전략이며 B는 10억 원을 호가하는 초호화 빌라를 공급하는 업체의 마케팅 전략이다.
기존 아파트의 거래가 끊겨 분양시장 역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공급 업체마다 분양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 모 업체는 10억 원을 넘는 초호화 고급 빌라를 공급 중인데 보안을 유지한 채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나 기업 CEO 등 선별된 대상자들 위주로 VIP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유명 가수들을 초청해 결식아동돕기 자선콘서트도 개최했으며 조만간 세계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의 시승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10억 원대의 빌라를 구입하는 대상자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무차별적인 홍보보다 타깃을 정해 적극적인 공략을 하는 방법이 효과적으로 판단했다”라며 “침체된 시장 상황이 상승 분위기로 반전되면 그때 전략을 또다시 수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아파트를 분양하는 업체들도 미분양을 털기 위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도금 전액 무이자, 발코니 확장 무료, 자동차 경품, 내부 새시 무료 제공, 계약금 인하 등의 조건을 내걸고 실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업체들의 노력에도 시장 반응은 냉랭한 실정이다.
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어 거래 자체가 거의 실종됐기 때문이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을 장기간 보유할 수 없어 계약금과 중도금 납부조건을 완화해 초기 자금 납부 부담을 낮추는 등 다양한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수요자들의 반응이 별로 없다”며 “거래 활성화가 선행되어야 기존 주택 매매나 신규 분양 물량 해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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