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최고령 투수인 송진우가 43살의 나이로 올 시즌 팀 내 쟁쟁한 젊은 투수들을 제치고 선발투수를 꿰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29일 대전에서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한화 김인식 감독은 이미 선발투수 3명(류현진, 정민철, 유원상)을 낙점한 상태로 현재 4, 5선발은 확정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나머지 4, 5선발은 시범경기가 끝난 뒤 가릴 것"이라고 밝혀 송진우의 선발 여부는 시범경기가 끝나는 이달 말쯤 돼야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김 감독은 "문동환을 비롯해 안영명과 송진우를 선발투수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문동환이 지난달 말 발목 부상으로 전지훈련을 중도하차함에 따라 송진우의 선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전지훈련장에서 송진우를 지켜본 김 감독은 "(송진우가) 지난해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한 뒤 "전지훈련에서 훈련과 피칭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며 올 시즌 기대감을 보였었다.
만일 송진우가 올 시즌 선발을 맡을 경우 마운드에서 던지는 공 하나하나가 국내 프로야구의 대기록을 만들게 된다.
지난해까지 송진우는 국내 프로야구 마운드에서 모두 2863.0이닝(프로 통산 203승)을 소화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3000이닝 투구라는 `금자탑`을 세우기 위해서는 앞으로 137.0이닝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시즌 초반 부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송진우가 올 시즌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선발을 맡을 경우 가능한 기록이다. 송진우는 지난 2006년 26경기에 출장해 모두 147.1이닝을 던지며 8승8패, 방어율 3.60을 기록했다.
올해로 프로야구 20년째를 맞는 송진우가 올 시즌 한화 마운드에서 전성기 때와 같은 `칼날 제구력`으로 젊고 힘 있는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을지 정규리그 개막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한편 지난해 송진우는 모두 42경기(선발 1)에 등판해 35.2이닝을 소화하며 2승2패1세이브(방어율 4.54)를 기록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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