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희]화성과 행복도시, 그 발상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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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희]화성과 행복도시, 그 발상의 전환

[기고]남인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 승인 2008-03-06 00:00
  • 신문게재 2008-03-07 20면
  • 남인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남인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 남인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 남인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수원 화성은 유네스코에 등록된 우리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국가 부흥을 주도한 정조의 이용후생의 정신이 녹아 있다.

백성들이 굶주리지 않는 풍족한 나라를 갈망했던 정조는 화성 신도시 건설로 농업생산력 발전에서 시작된 거대한 사회변화를 선도하고 상업혁명과 농업혁명을 이룩하려 했다.

수원 화성은 역사상 최초의 계획적인 상업도시이자, 행정도시였고 농업도시였다. 도시건설에 있어선 요즘으로 따지면 공모를 실시해 정약용의 안을 채택하고, 그를 화성축성의 책임자로 삼았다.

정약용은 축성에 기중기를 만들어 활용하는 등 당시 세계 최고수준의 건축기법을 도입했고, 당시로선 파격적으로 강제노역이 아닌 성과금 방식의 임금노동을 택했다. 이는 상세하게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실명제를 실시했다.

정조는 화성이 상업도시로서 전국에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도록 행궁 앞에 삼남(三南)과 용인으로 통하는 십자로를 개통하고, 여기에 수원 상인들에게 국가 자금을 대여해 상가를 조성했다. 수원 외곽에 대규모 저수지인 만석거를 만들고, 대규모 국영시범 농장인 대유둔을 조성해 화성 축성에 동원됐던 백성들의 일터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이 중 3분의1을 수원의 가난한 농민들에게 나눠주면서 정착기반을 마련했다.

수원 화성은 백성의 풍요로운 삶을 갈구했던 정조의 마음과 실용을 중시한 실학정신의 결정체였던 것이다. 그리고 행복도시도 정조가 꿈꾸었던 것과 같이 발상전환을 통해 시민들이 편안한 도시를 꿈꾸고 있다.

행복도시는 계획단계에서부터 과거 도시의 추세를 반영하던 기존의 틀을 벗어나 도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미래형 환상형 구조를 택했고, 이를 통해 산업기능 중심의 벗어나 시민 중심의 도시 구현을 추구하고 있다. 또 집중을 통한 발전이 아닌 도시의 주요 기능을 분산 배치함으로써 균형 있는 도시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교통도 과거 도시들이 공급위주의 정책이었다면, 행복도시는 수요관리에 초점을 맞춘 대중교통지향형 도시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들의 편리하고 안전한 보행권, 녹색교통을 확대하고, 첨단 BRT 등을 도입, 시민중심의 대중교통체계를 마련한다.

정부청사도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저층으로 건립하고 주위에 고층의 주거단지를 조성해 시민친화적이고 개방적인 모습으로 계획했다.

특히 국내 도시개발 사상 최초로 예정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직업전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영농임대`지장물 철거사업 등을 주민들에게 위탁해 시행함으로써 주민들의 생활안정은 물론 첫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도시전체에 U-City를 구현해 의료`복지, 방재, 평생교육 등의 서비스 제공하고,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는 첨단 소재와 공법을 활용하는 한편, 신`재생 에너지 도입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 할 것이다.

행복도시는 화성 축성 당시 화성성역의궤를 편찬해 축성계획, 자재, 임금, 자재 등에 대한 상세한 기록을 남겼듯, 기록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도시건축박물관을 건립해 도시건설과정의 모든 기록을 수집`보존할 계획이다. 또한 대통령 기록관 및 국가 기록원 건립을 통해 우리 현대사에 대한 다양한 기록들을 소중히 보존할 것이다.

수원 화성이 ‘실학’과 ‘발상의 전환’이 이룬 우리 근대 문화의 결정체였다면, 행복도시는 주민과 함께 만든 도시로서 도시구조, 교통, 정부청사 등 모든 분야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21세기 미래형 도시로서 ‘시민중심의 지식기반 사회’라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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