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복구’ 천주교도 나섰다

‘태안 복구’ 천주교도 나섰다

태안 천주교회 전국 신도연결… 2만 3천명 태안 살리기 동참

  • 승인 2008-03-05 00:00
  • 신문게재 2008-03-06 7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 5일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일원에서 태안 천주교회 교인들이 자원봉사자들에게 점심식사로 떡국을 제공하고 있다.
▲ 5일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일원에서 태안 천주교회 교인들이 자원봉사자들에게 점심식사로 떡국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을 살리는데 종교가 무슨 상관 있습니까.”

5일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인근 기름 유출 피해 현장. 이곳에서 수백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기름방제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이들은 태안 천주교회를 통해 전국에서 모여든 천주교 신도, 단체, 사도회 회원들.

태안 천주교회는 지난해 12월 7일 서해안 기름유출사고 직후부터 자원봉사활동에 나서 사고 초기에는 군인이나 자원봉사자들에게 간식과 식사를 제공했다.

군인들이 철수하고 나서는 태안 천주교회에서 손수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방제작업에 참여했다.

전국의 천주교 관련 단체들은 태안 천주교회를 통해서 구름같이 태안 해안으로 모여들고 있다.

태안 천주교회를 통해 다녀간 자원봉사자들은 주말엔 적게는 1000여 명, 많게는 2000여 명에 이른다.

평일에도 100- 500여 명을 항상 유지하며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천주교회를 통해 다녀간 자원봉사자 인원은 2만 3000여 명.

태안 천주교회의 봉사는 방제작업에만 그치지 않는다. 천주교인들이 직접 식사를 만들어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에게 제공한다.

식사를 만드는 비용도 천주교인들의 헌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역경제를 회생하기 위해서 태안에서 직접 장을 봐서 충당한다.

한충기(57) 대전교구 가톨릭 운전기사 사도회장은“충청지역에 재난이 났지만 일찍 올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이렇게 늦게 왔다.대전으로 돌아가서 많은 사람들이 태안으로 올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태안 천주교회는 이날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200여 명의 봉사자들에게 점심식사로 떡국을 제공했다.

한 회장도 대전 사도회원 80여 명과 함께 태안을 방문해 점심식사로 떡국을 나눠주면서 연신 이마의 땀을 훔쳤다.

천주교회는 전국에서 매일같이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화요일만 휴무로 잡고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오는 6월 말까지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천주교회 교인들 가운데 매일같이 5-6명의 신도들은 자원봉사에 땀흘리고 있다.
최익선 태안 천주교회 주임신부(49)는 “교인들이 자비로 봉사활동에 참석하고 있고 식사도 해결하고 있다”며 “종교적인 기준으로 평가하지 말고 그냥 태안이 좋아서 오는 사람들이니 항상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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