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김준환 기자 |
기름유출 90여일. 검은기름으로 뒤덮인 서해안에 100만명을 훌쩍 넘어버린 자원봉사자들의 계속된 기름제거작업으로 태안해안 대부분이 기름유출 이전의 모습으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드넓은 갯벌과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해안선,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안의 특성으로 인해 자연정화 능력도 환경회복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자연은 언제나 그렇듯이 기름유출로 떠났던 조류들이 되돌아오고 봄은 또다시 찾아오고 있다.
평생을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일부 지역어민들이 해양환경의 회복을 확인하자 본격적으로 조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수산과학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은 원유 유출사고후 서해안에서 잡히는 수산물과 횟집 수족관, 해수의 유분과 발암물질로 알려진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 등 유해물질을 정기적으로 조사한 결과 기름유출 직격탄을 맞은 만리포해수욕장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안전하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피해배상을 앞두고 조업시 자칫 피해배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보는 일부 주민들의 반발과 검은기름으로 훼손된 서해안산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으로 인한 판로확보, 가격하락 등 다양한 문제들이 조업재개를 힘들게하고 있다.
정부나 태안군이 나서서 조업재개를 말조차 입밖에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어민들이 나서 조업재개를 외친 것은 아주 용감한 결정이다.
언제까지나 검은기름에 발목을 잡힐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는 기름을 박차고 일상으로 돌아가 조업을 실시하고 횟집에서 싱싱한 회를 먹으며 태안해안의 아름다운 경관을 돌아볼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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