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한화의 마무리 투수를 맡으며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던 `대성불패` 구대성이 올해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지난해 11월 구대성의 무릎수술 이후 마무리투수에 대한 공백을 걱정했다. 이로 인해 한화는 올해 초 새로운 용병 투수 브래드 토마스를 영입했고, 김 감독은 토마스를 마무리로 기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호주 출신의 토마스는 빠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보유한 선수로 마무리로 제격이라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
이런 가운데 토마스가 올 시즌 한화의 마무리를 확실하게 책임질 경우 시즌 후반까지 마무리 투수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올 시즌 전반기 후반쯤 마운드 복귀를 목표로 재활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구대성이 전성기 때의 기량을 회복한다면 마무리보다는 선발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구대성의 재활훈련이 끝날 경우 한화 마무리 투수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인식 감독은 "둘 다 잘 하면 좋다. 하지만 그건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고 말하며 추후 투수운용에 변화가 있을 것을 시사했다.
실제로 하와이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구대성은 선발투수에 대해 "하루 던지고 4일 쉬는 것도 좋다"고 말하며 선발투수를 맡아도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프로에 와서 구대성은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하기 전 선발투수로도 이름을 알렸다.
한양대를 나와 지난 1993년 당시 빙그레이글스(전 한화)에 입단한 구대성은 1994년부터 일본에 가기 전인 2000년까지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매년 마운드에서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특히 최고 전성기였던 1996년에는 모두 55경기에 등판해 18승3패24세이브(방어율 1.88)를 기록하며 국내 최고의 선발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삼성 오승환과 기아 한기주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마무리만 적합한 투수라면 미국야구와 일본야구 등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백전노장` 구대성은 볼의 스피드보다는 노련함과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투수다. 때문에 구대성은 선발과 마무리가 모두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하와이 전지훈련장에서 재활훈련을 마치고 5일 귀국한 구대성은 지난 시즌 모두 43경기에 나와 1승6패26세이브(방어율 3.19)를 기록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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