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논술 짱]국보 1호 숭례문, 얼마나 알고 있나요?

[나는야 논술 짱]국보 1호 숭례문, 얼마나 알고 있나요?

중도일보-대전광역시교육청 공동기획 초등논술

  • 승인 2008-03-05 00:00
  • 신문게재 2008-03-06 12면
문제)
한 순간 잿더미로 변한 숭례문을 보며 국민 모두가 가슴아파하고 있다. 숭례문 화재는 어리석은 한 사람의 어처구니없는 방화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 문화재에 대하여 잘 아는 바 없이 그냥 내버려 두었던 우리의 무관심이 숭례문을 다 타버리게 만든 것은 아닐까? 이런 안타까움과 반성의 마음으로 뒤늦게나마 숭례문에 대하여 알아보고, 문화재의 소중함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국보 1호 숭례문은 어떤 곳인가

10일 화재가 난 숭례문(남대문)은 현재 서울에 남아있는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지난 1962년 12월 국보 1호로 지정된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문화재다.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는 서울을 한양으로 정하고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그 경계를 4개의 대문과 4개의 소문이 연결된 성곽으로 쌓았는데 이 중 남쪽의 대문이 숭례문이다.

숭례문이라는 이름은 유교에서 사람이 지켜야하는 덕목인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따른 것으로 흥인지문(동대문), 돈의문(서대문), 숙정문(‘지`가 ‘정`으로 바뀜, 북대문) 과 함께 ‘예`를 숭상하는 뜻에서 지어졌다고 한다.

조선시대 도성 8개 문 중 가장 중요한 정문이며 현존하는 국내 성문 건물로서도 가장 규모가 크다. 숭례문은 조선왕조가 한양 천도 후인 1395년(태조4년)에 한성 남쪽의 목멱산(木覓山.남산)의 성곽과 만나는 곳에 짓기 시작해 1398년(태조7년)에 완성됐으며 이후 500년 동안 몇 차례의 보수를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1447년(세종29년)에 고쳐 지은 것인데 1960년대 초반 해체, 보수 과정에서 발견된 상량문(上樑文)을 통해 1479년(성종10년)에도 한 차례의 대규모 보수 공사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1961-1963년 대규모 해체, 보수 이후에는 몇 차례의 소규모 정비 공사만이 진행됐다.
이 문은 화강석을 쌓아 만든 석축 가운데에 아치 모양의 홍예문(虹霓門)을 두고, 그 위에 앞면 5칸, 옆면 2칸 크기로 지은 누각형 2층 건물이다.

지붕은 사다리꼴 형태의 `우진각지붕`이며, 지붕 처마 아래에는 기둥과 기둥 사이에 또 하나의 공포(貢包)를 넣은 화려한 다포 양식으로 돼 있어 조선 전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봉유설(芝峯類說)`에 따르면 숭례문의 현판은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누르기 위하여 양녕대군이 썼다고 전해지는데 세종의 셋째 아들로서 조선의 명필이었던 안평대군의 작품이라는 설도 있다.

1907년 일제가 숭례문과 연결된 성곽을 허물고 도로를 내면서 도로에 둘러싸여 고립돼 오다가 2005년 5월 숭례문 주변에 광장이 조성됐으며 2006년 3월에는 100년 만에 홍예문이 일반에 개방됐다.


■건축물의 구조와 특징

숭례문은 4대문 중 겉모습이 가장 크고, 웅장하며 내부구조 또한 견실하여 수도의 성문으로 당당한 면모를 보인다. 잘 다듬은 화강석으로 정교하게 쌓은 석축의 중앙에 아치형의 홍예문을 뚫고, 그 위에 2층의 나무로 된 문루를 갖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 문루 내부전경
문루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크기로, 2층 외곽의 기둥들을 1층 외곽의 기둥열 보다 안으로 들이밀어 세웠으며, 내부 중앙에는 4개의 큰기둥이 일렬로 세워져 위층 지붕틀까지 튼튼하게 지지하도록 되어있다.

▲ 숭례문 지붕과 공포
지붕은 앞뒤에서 보면 사다리꼴 모양으로 보이는 ‘우진각 지붕`이며, 추녀마루에는 잡상과 용두를, 용마루 양 끝에는 취두를 장식하여 최고의 격식을 갖추었고, 지붕과 기둥을 연결하는 ‘공포`가 많아 화려하게 보이는 ‘다포`구조로 되어있다.

▲ 숭례문 편액
숭례문 편액은 양녕대군의 글씨라고 알려져 있으며, 글씨가 세로로 쓰인 것은 ‘숭례`의 두 글자가 불꽃을 의미하여, 경복궁을 마주 보는 관악산의 불기운을 제압하는 상징적의미가 깃들어 있다고 하는데 화재로 숭례문이 소실된 것은 기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 홍예문 내부
튼실하게 쌓아 올린 홍예문 안에는 더욱더 견고한 철문이 버티고 있으며 천장에 이문을 지나는 모든 사람의 시선을 빼앗을 만한 화려한 그림이 있다. 생동감 있게 얼크러져 있는 청룡과 황룡의 어울림이 그것인데, 현란한 구름 사이를 활개하는 용들이 검은 빛깔의 천장과 대비되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숭례문의 문화재적 가치

숭례문은 단순히 국보 1호라는 숫자보다도 최근 방화사건으로 소실되기 전까지, 조선이 건국되고 수도를 서울로 정한지 600여년이 지나는 동안,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6.25 동란 등 수많은 수난을 겪으면서도 그 모습을 잃지 않은 우리나라 전통의 상징으로서의 의미가 컸다. 또한 현존하는 성문건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서울에 있는 목조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우리나라의 뛰어난 목조건축기술을 보여주는 한국 건축사상 중요한 건물이라 평가받아왔다.

서울에는 조선 태조 7년(1398)에 건립된 흥인지문(동대문)도 있으나 지금 있는 문은 고종 6년(1869)에 새로 지은 것이고,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도 1395년 창건됐으나 임진왜란 때 불에 타 고종 때인 1868년 중건됐으며, 덕수궁 중화전도 1906년에 다시 지어진 건물이다. 비원으로 불리는 창덕궁과 종묘 역시 임진왜란으로 소실돼 후대에 다시 지어졌다. 때문에 숭례문의 문화적· 역사적 가치는 더욱 컸다고 할 수 있다.

참고 : 문화재청(http://www.cha.go.kr)
문화예술종합정보시스템 예술로 (http://www.art.go.kr)
2008년 2월 11일자 중도일보


■숭례문의 역사


■우리 문화재 쉽게 알아볼까요?

-문화재 관련 책 소개

1. 간송 선생님이 다시 찾은 우리 문화유산 이야기(한상남 글, 김동성 그림, 샘터 출판)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이나 외국인에게 넘겨진 문화재를 되찾는 데 평생을 바친 간송 전형필의 일대기다. 전형필 선생님이 문화재를 하나하나 되찾는 과정을 통해 우리 문화재에 대한 각별한 사랑과 문화유산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2. 살아 있는 역사 문화재 1: 성곽, 궁궐, 고분, 근대문화재(이광표 글, 박은희 그림, 언어세상(사파리) 출판)

문화재 안에 담겨 있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문화재에 얽힌 영광과 치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문화재가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과 변천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역사의 흐름도 알 수 있다.

3. 아하! 그땐 이런 문화재가 있었군요(지호진 글, 김재일· 김영곤 그림, 주니어김영사 출판)
고구려 광개토 대왕릉비를 둘러싼 일본의 음모, 백제 금동 대향로 속에 남방 동물인 원숭이와 코끼리를 조각한 이유, 신라 금관에 달린 장식의 의미, 고려청자 비색의 비밀, 하회탈을 만든 고려 시대의 허도령 이야기, 조선 시대 성곽을 쌓은 돌의 모양이 왜 다른지 등 지금까지 잘 몰랐던 문화재에 얽힌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실들이 펼쳐진다.

4. 어린이 문화재 박물관 1: 유형문화재·사적(문화재청 엮음, 사계절 출판)
사대문 가운데 왜 숭례문 현판만 세로로 쓰여 있는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은 무엇인지, 우리나라 종은 외국의 종과 어떻게 다른지, 신라 사람들은 왜 무덤에 토우를 만들어 넣었는지, 조선 시대에 제작한 `청구도`와 `대동여지도`는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 등 여러 가지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5. 친절한 우리 문화재 학교: 한자로 풀어주는 뜻이 쏙쏙(이재정 글, 신명환 그림, 길벗어린이 출판)
한자 뜻풀이를 통해 이름이 어려워 낯설게 느껴지는 우리 문화재가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주며 문화재 속에 숨겨진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예시 방법`과 `비교·대조 방법`으로 논술문을 써 보자

논술문은 논제에 대하여 합리적인 논증 구조에 따라 논리적으로 서술한 글이다. 다시 말하면 어떤 문제에 대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는 논리적인 방법에 따라 합당한 증거를 들어서 자기의 주장을 펼치는 글이다. 논술문에서 논증은 논술문을 논술문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여러 가지 논증의 방법 가운데 초등학생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예시 방법`과 ‘비교·대조 방법`이 있다. ‘예시 방법`은 실제 일어난 예를 들어 주장하는 방법이고, ‘비교·대조 방법`은 서로 다른 상황이나 사물을 비교하여 장단점을 주장하는 방법이다. 여기서는 국보 1호 숭례문 화제 사건에 대한 논술문을 쓴다고 가정하고 설명을 덧붙인다.

첫째, ‘예시 방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두 가지 이상의 예시를 들어야 한다. 한 가지를 예로 들면 왠지 부족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두 가지 이상의 예에서 공통점이 발견되도록 하면 아주 강력한 설득력을 갖게 된다. 방송에서 숭례문이 타버린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할 때 화재 현장을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목격자 중에서도 남녀노소의 안타까운 마음을 다양하게 보여주었다. 여러 사람이 여러 각도에서 화재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말하는 내용을 들었을 때 훨씬 설득력이 높아진다.

둘째, ‘예시 방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대표적인 예를 들어야 한다. 사소한 예보다는 대표적인 예가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쉽기 때문이다. 문화재를 소홀히 했던 우리의 잘못된 마음을 지적하기 위해서 문화재 관람의 무질서한 태도를 고발하는 것 보다는 최근에 일어난 숭례문 화재 사건과 동해안의 산불로 낙산사가 불타버린 사건은 아주 강력한 예시가 된다.

셋째, ‘비교 방법`은 두 가지 이상의 상황이나 사물에서 비슷한 점이나 공통점을 찾아내어 주장을 하는 방법이다. 숭례문 화재 사건, 창경궁 화재 사건, 수원 화성 화재 사건을 비교하면 문화재 관리자가 역할을 소홀히 했고, 화재 경보 시스템이 불완전했으며, 문화재 화재 예방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책이 없었다는 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된다. 비교 방법은 유사한 사건에서 유사한 원인이 발견되기 때문에 대안을 찾기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넷째, ‘대조 방법`은 두 가지 이상의 상황이나 사물에서 차이점을 찾아내어 주장하는 방법이다. 숭례문 화재에 대한 반성의 내용 가운데 다른 나라의 문화재 관리 사례를 살펴서 우리나라의 현실을 비판했고, 서해안 기름유출 사건의 경우에도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기름 유출 사건을 찾아서 우리나라의 경우와 차이점을 찾아보는 보도를 많이 접했다. ‘대조 방법`도 차이점을 찾아서 더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데 유용하다. ‘비교 방법`과 ‘대조 방법`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대안을 찾는데 훨씬 수월하고 설득력도 높일 수 있다.

앞에서 논술문을 쓸 때 ‘예시 방법`과 ‘비교·대조 방법`으로 논증의 성격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하여 숭례문 화재 사건을 예로 들어가며 설명하였다. 이러한 논증은 논술문 전체를 서술하거나 한 문장을 서술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한 문단을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한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논증은 문장에서 시작하여 글 전체에 녹아서 표현되지만, 초등학교 수준에서는 한 문단을 구성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예시 방법`과 ‘비교·대조 방법`을 활용하여 논술문을 써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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