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시립예술단(교향, 합창, 무용, 연정국악) 가운데 교향악단과 합창단의 예술 감독 겸 상임 지휘자가 외국인이다.
이들 2개 단체는 지휘자와 단원들 사이에서 영어 또는 독일어로 의사 소통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그러나 전문통역사가 없어 그 역할 대부분을 부 지휘자가 맡고 있다.
부지휘자와 연락이 되지 않으면 공연 및 연주 진행에도 막대한 차질을 빚게 된다는 게 예술단 측의 설명이다.
또한 해당 사무국에도 영어 능통자가 없어 행정적인 사무조차도 부지휘자의 통역에 의해 이뤄지다보니 예술감독보다는 부 지휘자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해당 단체 부지휘자들은 영어만 가능하다보니 스페인과 독일 출신인 예술감독과의 통역과정에서 미묘한 단어까지는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교향악단 예술 감독인 에드몬 콜로메르는 스페인 출신으로 현재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독일인인 합창단 예술 감독 빈프리트 톨은 고국인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립 예술단 A 단원은 “부지휘자를 통해서만 예술 감독과 소통하다 보니 부지휘자에게 권력 집중화 현상까지도 빚어지고 있다”며 “예술 감독이 올 때만 임시적으로 쓸 수 있는 전문 통역사라도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조만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문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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