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반 줄이기와 전등 끄기에서부터, 경쟁업체의 원료를 도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등 더 이상 내놓을 것이 없을 정도다.
특히, 벤처기업들의 경우 소모품이라도 절약하자는 취지로, 연간 단가계약이라는 방안까지 제시하는 등 원자재난(難) 극복을 위한 기업들의 독특한 대응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철강과 알루미늄 등을 사용하는 (주)한라공조는 원가혁신을 위한 V(가치혁신) 활동과 경영혁신을 위한 Six-Sigma 등을 위한 테스코포스(TF)팀까지 운영 중이다. 원자재가 더 들어갔거나, 소재가 비싼 기존 제품에서 낭비 요인을 줄여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강판 회사에서 제작하고 남은 조각 강판 재활용은 기본이고, 식당 잔반 줄이기, 점심시간 소등하기 등 생활 속 원가절감 방안을 총동원하고 있다.
(주)한국타이어 대전공장도 마찬가지다. 타이어의 원·부재료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카본 블랙 등과 화학약품, 유가의 국제 수입 가격이 급등해 타이어 가격을 5% 인상할 정도다. 각 팀별 경비는 이미 허리띠를 졸라매는 수준을 넘어섰고, 일상 생활에서 실천가능한 절약 방법도 이미 오래전 일이다. 최근에는 재고 부담 비용 최소화와 효과적인 구매 절약 운동 등 여러 가지 혁신 시스템을 도입을 위해 한창이다.
(주)동양강철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반응이다. 동양강철 관계자는 “원자재 값 상승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라며 “회사 차원에서 짜낼 것이 더 이상 없을 정도로 원가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난방시장을 놓고 충남도시가스의 아성에 도전하는 (주)대전열병합발전은 저가 잉여열을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도시가스를 원료로 쓰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원료인 벙커C유 가격이 오히려 산업용 도시가스 단가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예상되면서 나온 고육지책이다. 회사 관계자는 “도시가스를 쓰기 위해서는 집단에너지용과 산업용의 단가차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벤처기업의 경우 아예 공동 대응으로 방향을 돌렸다.
구매대행 및 전자입찰 운영업체인 바이채널은 4일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와, 한국중소기업이업종교류 대전충남연합회와 협약을 맺고,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소모품 연간 단가계약을 추진키로 했다. 각 기업에서 필요한 전산소모품, 사무용품, 용지류, 화훼류 등의 연간 구매 수량을 모아 최적의 거래 조건을 제시한 특정 판매사를 연간 거래업체로 지정하는 방안이다.
협회 관계자는 “회원사들이 600여 개 업체에 달해 기본 소모품 구매비용만 해도 연간 최소 50억 원을 웃돌 것으로 보여 20%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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