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철중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후원회장 |
2부는 슈트라우스의 교향시‘차라투스트라` 필자는 이곡을‘고전`적 고전음악이‘현대`적인 고전음악으로 넘어오는 이정표라고 생각한다. 인류 진화의 궁극적 형태가 육체 없는‘이성(理性)의 존재`라는 착상(소설에서는 바흐로 상징) 역시, 슈트라우스의 작곡 모티브인 니체의 철학서(書)‘차라투스트라`에 대한 큐브릭의 재해석이다. 그러고 보면 현악파트의 보잉부터가 눈에 익은 클래식연주와 다르고 두 대의 하프와 두 개의 튜바라는 편성도 범상치 않은, 군더더기나 늘어짐이 없는 특급 연주였다. 무엇보다도 바흐 베토벤 바그너가 아니라, 단원들의 연습은 힘들었겠지만, 개성이 뚜렷한 브람스와 슈만과 R 슈트라우스의 진수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작년에 콜로메르가 부임한 이래 반년 남짓, 마치 정 붙이지 못한 후처(後妻)처럼 겉도는 느낌은 필자만의 것이었을까? 물론 계약 전에 예약된 본인의 일정 때문에 시민과 스킨십이 부족했던 탓도 있으리라. 그러나 이날 저마다 개성이 강한 세곡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시향의 연주를 들으면서, 지휘자의 내공과 특히 곡목 선정에서 대전시향에 대한 상임지휘자로서의 열정과 책임의식을 엿보았다면 과장일까?
앙코르 박수를 치면서 필자는 나도 모르게 외쳤다. “Welcome to Daejeon, Maestro Colomer!" 지휘자는 팔 할을 뒷모습으로 말한다. 큰 키에 떡 벌어진 그의 어깨는 사자의 그것처럼 폭발적인 파워를 감춘 채 꿈틀댄다. 또 하나의 거인 바이올린의 푸스카스와 둘이서 이루는 투 톱 시스템(?) 또한, 팬들의 듬뿍 사랑을 예감케 하는 비디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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