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석식 한국과학재단 이사장 |
왼쪽으로 돌아 본관동에 이르면 “봉사하는 과학재단 활짝 웃는 연구자”라는 표어가 옆으로 걸려 있다. 2008년에 접어들어 한국과학재단의 직원들은 명함을 새로 만들었다. 명함의 오른쪽 귀퉁이에 노란색을 섞어 “과학기술인을 가족처럼 섬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디자인이 예뻐서 보는 이에게 부드러움을 주지만, 직원들의 결연한 의지를 담았다. 과학기술인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하겠다는 약속을 새겼다.
한국과학재단의 “과학기술인 으뜸 섬김”은 연초 업무계획 수립에서부터 본격화됐다. 각 부서의 연간 업무계획을 고객인 과학기술인에게 보고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그리고 반영했다. 그렇게 해서 업무계획의 세부내용까지 과학기술계의 요구에 일치시켰다. 이렇듯, 한국과학재단의 모든 업무는 과학기술인의 의견 경청에서부터 시작된다. 거기에 과학기술인 으뜸 섬김의 토대를 두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학재단은 금년부터 직원들을 연구현장에 파견해 일정 기간동안 고객과 함께 근무케 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인의 생활속으로 파고들어 과학기술인의 속내를 정확하게 파악할 것이다. 과학기술인의 선호에 대한 느낌을 키울 것이다. 연구현장의 문화에 대한 감각을 키울 것이다. 그렇게 해서 한국과학재단과 과학기술인의 틈새를 빠짐없이 메울 예정이다.
한국과학재단은 연구개발 지원업무에 관련된 각종 제도와 방침을 연구현장의 입장에서 검토하고 있다. 과학기술계에 필요한 사항을 모두 찾아낼 것이다. 3월말을 목표로 잡고 있다. 그 다음 단계는 개선이다. 윤리나 도덕의 본질을 벗어나지 않는 한, 연구현장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고칠 각오다. 그것이 한국과학재단의 내규라면 스스로 고치고, 정부의 소관 사항일 경우에는 관련 부처에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한국과학재단은 어떤 경우에도 연구현장의 불편으로부터 비켜서지 않을 것이다.
한국과학재단의 과학기술인 으뜸 섬김은 연구개발예산의 규모를 늘리는 일에서 정점에 이를 것이다. 예산이 부족할 경우에는 과학기술인을 제대로 섬길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과학재단의 직원들은 긴장하고 있다. 소관 분야의 2009년도 예산을 늘리는 작업에 여념이 없다. 이미 시작되었다. 소관분야의 예산증액은 관련되는 연구개발의 활성화에 좋지만, 자기네들의 연말평가로 연결되어 이중으로 좋다.
한국과학재단은 우수한 연구팀을 엄선하는 일을 과학기술인 으뜸 섬김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과제평가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크게 높일 작정이다. 지금까지도 잘해 왔지만, 앞으로 더욱 앞서 나갈 것이다.
한국과학재단의 전 직원은 과학기술인에게 친절하고 겸손하고 정중하려고 노력한다. 정중한 언어와 정중한 태도로 과학기술인을 모시려고 노력한다. 심지어는 복장까지도 정중하게 갖추도록 요구받고 있다. 미소 머금은 얼굴과 따뜻한 언어와 단정한 복장은 상대방을 정성껏 섬기겠다는 의사표현이기 때문이다.
한국과학재단은 연구기관이 아니다. 연구자와 연구기관과 대학을 돕는 지원기관이다. 한국과학재단의 기쁨은 자체에서 솟아나지 않는다. 연구자의 기쁨을 전달받아 간접적으로 느낀다. 태양의 주위를 돌면서 태양 빛을 받아 반사하는 행성과 같다. 이것이 한국과학재단 전 직원의 진전된 인식이다. 새로운 실천이다. 과학기술인에 대한 진정한 섬김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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