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룡건설 이인구(오른쪽) 명예회장이 과학적 처방책을 찾으려고 지난 1일 태안 소원면 소근리 갯벌에서 미국연구소에 보낼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
계룡건설이 기름피해를 입은 서해안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은 지난 1일 자원봉사활동과 시료 채취를 위해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 해수욕장을 찾았다. 이 회장의 이날 태안방문은 기름유출사고로 오염된 해수욕장 모래와 갯벌의 시료를 채취해 과학적 처방책을 찾기 위한 것.
기름유출사고 대책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미국연구소의 요청에 따라 해수욕장의 세부오염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일정 깊이별로 직접 시료를 채취했다.
시료 채취 활동은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 해수욕장과 소원면 소근리 갯벌에서 이루어졌다.
이 회장은 직접 장화를 신고 갯벌에 들어가 줄자로 깊이를 확인해가며 시료를 채취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채취된 모래와 갯벌 시료는 곧바로 미국 연구소에 전달돼 과학적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모래와 갯벌 속까지 기름기를 제거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다. 미국 연구소는 미생물을 이용한 기름기 제거 공법이라는 환경 정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관광객들이 다시 찾는 태안 해수욕장이 되기위해선 오는 6~7월 개장을 목표로 생태복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계룡건설은 이날 이 회장의 시료채취 활동과 함께 임직원 200여 명이 소원면 파도리 해수욕장에서 자원봉사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께 현장을 방문해 오후 4시까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직접 천과 방제포를 손에 쥐고 구슬땀을 흘렸다.
주택사업본부 이기원 주임은 “지난해 현장을 방문했을 때보다는 냄새도 약해지고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아직도 현장 곳곳에는 기름 범벅이된 돌과 죽은 생물들이 흔하게 보여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봤다”고 말했다.
계룡건설 임원들은 지난달 29일에는 ‘정기 임원 세미나`를 안면도에서 갖고 곧바로 복구작업에 참여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임직원들이 장비를 갖고 피해복구작업에 참여했고 3억원의 복구지원금도 기부했다.
지난 1월에는 이인구 회장과 이완구 도지사가 일본 환경성과 후쿠이현 등을 방문해 일본 유류사고 피해복구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등 지역 대표기업으로서 서해안 기름피해지역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계룡건설 임직원들은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는 자원봉사 활동에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지속적인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과 전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이 회사 총무부 강범석 부장은 “기름유출사고로 지역 경제가 불황에 빠진만큼 계룡건설의 공식행사인 정기임원 세미나를 태안에서 개최했다”며 “지역 경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앞으로도 적극 피해주민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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