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엔 장애가 없어요”

“봉사엔 장애가 없어요”

한울타리 정신 장애우들 쿠키 전달.방제봉사 나서

  • 승인 2008-02-28 00:00
  • 신문게재 2008-02-29 7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 정신장애인 복귀시설인 다원의 한울타리 정신장애인들은 28일 태안 자원봉사에 나서 훈훈한 감동을 주었다.
▲ 정신장애인 복귀시설인 다원의 한울타리 정신장애인들은 28일 태안 자원봉사에 나서 훈훈한 감동을 주었다.
`정신장애인인 우리도 태안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정신장애인 복귀시설인 다원의 한울타리 정신장애인들과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대전지사, 서구정신보건센터, 대덕구정신보건센터, 햇살한줌, 소망의 집, 보람의 집, 성지드림빌의 자원봉사자들이 대전시와 도마동 이모네감자탕의 후원으로 28일 태안 자원봉사에 나섰다.

대전시 정신장애인 자원봉사단원 150여명은 이날 한울타리 정신장애인들이 만든 쿠키 500봉을 지역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어려움을 같이 나눠 감동을 주었다.

정신장애인들은 방재활동을 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는데 대한 자부심과 봉사의 참 기쁨을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추운 날씨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원봉사자와 지역주민들은 함께 방재작업을 하며 훈훈한 정과 보람을 나눴다.

이날 행사를 후원한 송종국 도마동 이모네감자탕 사장은 "내 시간을 쪼개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다는 자체가 내게는 큰 기쁨"이라며 "몸으로 실천하는 자원봉사야 말로 진정한 자원봉사라 생각되는데 정신장애인들이 함께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날 태안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한 정신장애인 3급 서정하씨는 “우리 지역을 떠나 자원봉사활동을 한 것은 처음이라 조금 낯설었다"며 "직접 사고 현장에 방문해보니 바위와 모래에 기름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정신장애인들을 인솔했던 정운석 한울타리 원장은 "태안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열심히 닦고 또 닦았지만 아직 많이 모자란 것 같다"며 "이런 노력들이 모여 하루 빨리 깨끗한 바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정신장애인들도 얼마든지 쿠키도 만들고 기름띠 제거작업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정신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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