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주민 과격행동 ‘눈살’

피해주민 과격행동 ‘눈살’

IOPC 관계자 위협.오물 투척 등 과잉행동 “어려울 수록 냉정하게 대응하고 판단해야”

  • 승인 2008-02-28 00:00
  • 신문게재 2008-02-29 7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에 따라 피해를 입은 일부 주민들이 유류피해 보상을 위한 조사활동에 나서고 있는 국제유류오염기금(IOPC)관계자들을 위협하는 등 지나친 과잉대응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근흥면 신진항에서 주민들이 피해조사를 위해 나선 IOPC 조사관을 막고 언제까지 피해보상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등 억지성 요구로 인해 조사관과 실랑이를 벌이는 추태가 있었다.

또 10여 명의 피해주민들이 21일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IOPC의 현지 대리인 역할을 수행중인 한국해사감정(komos) 태안사무실을 찾아 외국인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사무실에서 고성과 욕설을 하면서 행패를 부렸다.

이러한 사실을 목격한 외국 조사관들이 IOPC에 보고하자 IOPC는 우리 정부에 외교 경로를 통해 공식적으로 조사관들과 관계자들의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또 기름피해에 대한 반발과 방제비 지급지연 등 갖가지 조건을 내세우며 자원봉사자들을 막고 다른 지역으로 돌려보내는 등 상식 이하의 행동도 서슴치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주민들은 통합대책위원회 구성 지연과 생계비 지원불만 등을 이유로 태안군의회와 태안군 유류피해대책지원과를 찾아 기름을 넣은 계란과 기름찌꺼기를 사무실에 뿌리며 출입문을 봉쇄하는 등 과격한 행동이 있었다.

주민 이모(46·태안읍 남문리)씨는 “기름피해로 상실감이 큰 주민들의 감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이럴수록 냉정하게 판단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서산경찰서 관계자는 “이번 문제를 예상해 지난 1월부터 3차에 걸쳐 신변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했으나 komos와 조사단 측에서 조사활동의 방해와 주민들의 거부감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며 “komos 태안사무실을 찾아 다시 한번 신변보호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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