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기 신한은행본부장]태안은 우리가 살려야 한다

[김덕기 신한은행본부장]태안은 우리가 살려야 한다

김덕기 신한은행 대전충남본부장

  • 승인 2008-02-28 00:00
  • 신문게재 2008-02-29 7면
  • 김덕기 신한은행 대전충남 본부장김덕기 신한은행 대전충남 본부장
▲ 김덕기 신한은행 대전충남 본부장
▲ 김덕기 신한은행 대전충남 본부장
신한 은행은 지난 14일 대전 충남영업본부는 영업점장 부서장 워크샵에 이어 24일에는 개인고객그룹 영업본부장 전원이 참여한 행사를 이번 기름유출의 최대 피해지역인 태안에서 개최하였다.

지역의 금융기관으로서 기름피해 현장의 실상을 눈으로 다시 한번 확인하고 새로운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함과 동시에 현지 주민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함으로써 그분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기 위해 결정한 행사였다. 그러나 막상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는 문제에 맞딱 뜨렸다
무엇보다 기본적인 행사장소 선정부터 애를 먹었다.

주말이면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던 이곳에 요즘 들어 워낙 찾아오는 사람들이 적다 보니 그곳의 상가며 편의 시설 모두가 문을 닫았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그 흔한 식당조차 하나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사실 기름유출 사고 전 만리포 해수욕장은 사시 사철 바다를 찾는 인파로 붐비던 곳이었다고 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주변 곳곳에는 아직도 다양한 형태의 펜션과 카페가 즐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은 이제 관광객의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은 곳이 되었다
"자원 봉사자들에게 감사하다"는 현수막만이 어지럽게 붙어 있는 그곳에서 눈에 띄인 것이라고는 황량한 바다와 인척마저 끊긴 해수욕장, 그리고 일손 잃은 지역민들의 무기력함이 전부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간 자원 봉사자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 해수욕장을 비롯한 주변 경관이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날도 자원봉사자들이 활동모습은 곳곳에서 보였다.
그러나 사람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가파른 바위 해변에는 아직도 기름 흔적이 많이 남아 있었고 상당기간 동안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보였다.

주변은 아직도 적은 내방객 탓에 음식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관광시설은 문을 닫았고, 제반 상황이 매우 어려운 상태에 처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언론을 통해 알고 있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현지에서 확인한 피해 주민들의 고통과 아픔은 이루 말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특히 지난번 사고지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현지 주민의 자취를 접할 때에는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서글픔이 더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따로 있는 것 같다
사고의 책임문제 가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주민들의 생계대책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는 일이 아닐까 여겨진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수산물을 소비해주는 것이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신한 은행 대전 충남지역 지점들은 이미 지난 설날에 주요 고객에게 보내는 선물을 태안 및 다른 충남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으로 보낸 바가 있다.

이 지역에서 나는 농작물이나 기름사고 전에 건조 가공한 수산식품들은 식용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무조건 외면당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우리 모두는 현지의 특산물인 새조개와 굴등을 각자 하나씩 구매하였다.

물론 그 양이야 얼마 되지 않는다 치더라도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 같은 일들은 전국적인 확산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향후에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지역을 방문하고 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실의에 빠진 그들을 진정으로 돕고 위하는 일이며 "천혜의 자원보고 태안"을 살릴 수 있는 첩경이 아닌가 싶다. 태안은 분명 우리가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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