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용 대전시청 환경녹지국장 |
0.74도 상승한 것이 뭐 그리 대수냐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몸의 체온이 36.7도에서 37도로 0.3도만 올라도 앓아눕는 것과 마찬가지로 0.74도의 온도 상승으로 지구는 중병을 앓게 된 것이다.
2007년 북극 기온이 평년보다 5도 올라 작년 여름에만 미국 알래스카 크기만한 빙하가 녹아내렸고, 호주에서 4,000km떨어진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는 해수면상승으로 나라가 수몰위기에 처해있다. 아프리카의 우간다에서는 마실 물이 부족하여 총을 든 병사가 우물을 지키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구 전체의 온도가 0.74도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1.5도를 상승하여 우리를 더욱 당황케 하고 있다. 얼음이 잘 얼지 않는 겨울은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설지 않으며 여름철 게릴라성 집중호우의 증가, 아열대 식물의 북상 등은 이미 우리에게 감지되고 있는 사실이다.
지구온난화는 이제 더 이상 다른 나라의 이야기도, 먼 미래의 일도 아니다. 지금 당장 우리의 일이다. 유엔에서는 현재의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어 온실가스를 저감하지 않으면 앞으로 7년 후인 2015년에는 우리의 노력에 관계없이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온난화가 인간의 노력으로 멈출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출된 온실가스만으로도 가속도가 붙어 자동적 메카니즘에 의해 지구온난화가 진행된다는 이야기다. 이 얼마나 섬뜩한 이야기인가. 앞으로 7년,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다니.
이제 더 이상 누군가가 나서기를 바라고 있기에는 사태가 다급해 졌다. 전 지구적 현상을 개인 개인이 노력한 들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하는 생각은 이미 안이한 생각이다. 결국 환경오염이라는 것이 그 출발에서 보면 개인 개인이 발생시킨 오염의 총합에 의한 것이 아닌가. 결국 문제의 발단이 이렇다면 해결방안도 같은 데서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지구온난화를 늦추기 위하여 개인 개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은 얼마든 지 있다. 가정 및 직장에서의 냉·난방 에너지 및 전력의 절약, 수돗물 절약, 공회전 자제, 대중교통 이용, 카풀(car pool)제 활용, 자전거타기 동참 등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폐기물 재활용의 실천은 폐기물 매립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인 메탄발생량을 감소시키며, 특히 나무를 심고 가꾸면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온실가스 감축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성장한 나무 1그루는 1년에 평균 5.6kg가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시에서도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하여 노력해왔으나 앞으로는 더욱 관심을 갖고 앞장서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얼마 전 매립장 발생 가스를 이용하여 발전을 함으로써 얻은 온실가스 저감 실적을 국가로부터 인증 받았으며, 국제적 인증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3천만그루 나무심기사업도 지구온난화 방지에 큰 역할을 하는 중요한 사업의 하나로서 차질 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며, 자전거타기 좋은 도시 만들기도 결국 승용차 이용을 줄여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게 될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작지만 확실히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하여 노력해 나간다면 앞으로 남은 지구를 구할 시간 7년을 10년 20년으로 연장시킬 수 있으리라 본다.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는 아직 지구를 살려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지구를 살리는 CO2 다이어트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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