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영구임대아파트는 삼천보라아파트 870세대, 판암3지구 아파트 768세대 등 모두 10개 단지에 1만2437세대에 이른다.
그러나 입주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세대는 올 1월말 삼천동 보라아파트 559세대를 비롯해 모두 4150세대로 지난해 말에 비해 한달 사이 116세대가 증가했다.
평형별로는 26.37㎡~32.82㎡(전용면적기준 8~9평)의 최소형 평형이 전체 대기자의 83%를 차지했다.
판암3지구 아파트의 경우 입주대기자는 560세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31.32㎡ 평형의 경우 전체 규모(90세대)의 3배 가까운 264세대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삼천동 보라아파트도 559명의 입주 대기자 중 32.82㎡ 평형은 전체 규모(150세대)의 2배 가까운 278세대가 입주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이 전체 규모에 비해 입주 대기자가 몰리는 바람에 일부 평형의 경우 신청 후 입주까지 적게는 1년6개월, 많게는 5년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판암3지구 아파트 관계자는 "좀처럼 해약물량이 나오지 않는 큰 평형대에서 지난해 처음 5세대의 빈자리가 생겼지만 대기자가 260세대에 달해 이를 소화하는데는 5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안내한다"며 "지하철과 가깝다는 입지 때문에 입주를 희망하는 영세민이 많이 몰린다"고 분석했다.
이 처럼 영구임대아파트 대기수요가 심화되는 것은 저렴한 보증금(200~350만원)과 임대료(월 4~5만원)로 입주 대상자들이 선호하는데다 매년 평균 1200~1300명에 달하는 기초생활 수급자들을 수용하기에는 영구임대아파트가 지난 94년 이후 공급이 중단돼 수용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나가는 사람은 적은데 반해 신규로 발생하는 기초생활 수급자는 매년 증가하기 때문에 입주 적체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에서 국민임대아파트를 공급하고 있지만 저렴한 보증금 등으로 영구임대아파트로 몰리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말 현재 대전시내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2006년말에 비해 1129세대가 증가한 1920세대로 모두 민간부문 아파트로 나타났다. /박종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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