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 직원 가족들이 26일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해변에서 기름방제 작업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기상악화로 방제작업 일시 중단 조치가 내려진 26일 태안 소원면 파도리 해변.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 ‘안방마님`들이 나쁜 날씨에도 무릎쓰고 대대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이날 자원봉사 참가자들은 대전지역본부 팀장급 이상 직원 부인과 지점장 부인 등으로 구성된 ‘아줌마 부대` 200여 명.
이들은 간간이 눈발이 날리는 악 기상속에서도 기름피해 복구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한 때 하루 최고 5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많았던 자원봉사자가 최근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자원봉사 불씨를 재차 지피기 위해 피해 복구에 나선 것.
농협 ‘아줌마 부대`는 이날 새벽 대전에서 출발해 오전 10시께 파도리 해변에 도착, 5시간 여 동안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태안지역 낮 최고기온은 1도였으나 바람이 4.4m/s로 다소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권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대전 농협 ‘아줌마 부대`들은 파도리 해변에서 돌에 뭍은 기름때를 흡착포로 말끔히 걷어냈다.
또 바위 밑 모래를 파내 땅 속에 있는 기름 찌꺼기 제거에도 나서 해변가 칼바람 속에서도 어느새 주부들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흘렀다.
자원봉사자를 인솔한 허은미 차장은 “지난해 첫 번째 자원봉사를 왔을 때보다 현장에 자원봉사자가 눈에 띄지 않아 안타깝다”며 “손발이 얼얼할 정도로 날씨가 춥지만 대전 아줌마들의 힘을 시름에 잠겨 있는 태안주민들에게 전달되도록 열심히 봉사했다”고 자랑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 모래 속에 얼어 있던 기름이 흘러나올 우려가 있어 피서철 이전에 제거작업을 마친다는 생각으로 자원봉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날 대전 농협은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태안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 기여했다.농협 ‘아줌마 부대`는 기름유출 사고 이후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태안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자 점심식사를 현지 식당에서 해결했다.
또 대전으로 복귀하면서 이들은 태안 지역 재래시장을 방문, 태안에서 생산된 해산물과 건어물 등을 구입했다.
대전 농협은 앞으로도 전국 규모의 자원봉사자를 구성해 태안 피해 복구 활동을 계속하고 성금 모금, 생필품 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기획총무팀 최원찬 과장은 “농협직원 가족들이 앞장서서 실의에 빠진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희망을, 농가에 활력을 주는 온정의 뜻으로 이날 봉사활동을 했다”며 “하루빨리 서해안 개펄이 원상회복돼 활기찬 어부들의 노랫소리가 귓전을 울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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