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우, 성형을 하는 가장 큰 이유로 보다 멋있고, 아름답게 보이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내면에는 보다 젊게 살고픈 욕망이 이를 부추긴다고 한다. 실제로 성형을 하는 분들의 연령대가 의외로 50대 이후가 많다는 사실을 보더라도 젊게 산다는 것이 인간의 욕망중 하나로 풀이할 수도 있다.
이런 외적으로 칼을 대지 않아도 젊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지금부터 소개드릴 '네오테니'에 관한 이야기이다.
`네오테니`란 어린 몸 그대로 성체로서 살아가는 것을 가리키는 생물학적인 용어다. 이 ‘네오테니`는 진화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로, 영장류 가운데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 죽을 때까지 발달하고 변화할 수 있는 ‘네오테니`가 인간을 인간답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어린이다움을 억압하며 어른이 되면서 ‘네오테니`를 빈사상태에 이르게 만든다. 그 결과로 사람들은 젊음을 잃고 늙어간다.
인터넷에서 ‘네오테니`를 검색해 보면 최근 유명 저자들의 저서에서 많이 들먹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이 진화의 선물인 `네오테니`를 잃지 않고, 되살린다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젊음의 유전자를 가진 인간은 젊게 나이 드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말하며, 오늘날 교육과 사회 제도가 ‘네오테니`를 죽이고 있음을 저자는 지적하고 젊게 나이 드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의 저자 론다 비번은 중년을 위한 인생상담가이자 교육학 박사로 노화와 건강, 교육과 리더십 전문가이다. 특히 인생의 반환점을 돈 사람들을 ‘젊게 나이 드는 길`로 이끄는 데 관심이 많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고 사람은 평생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구하고 인생 상담가 일을 하면서, 또한 60여 년을 살아오면서 쌓은 삶의 지혜를 전해주며, 젊게 사는 삶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비먼 박사 가족은 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창조적인 가족`으로 뽑히기도 했다.
하버드 대학 심리학과의 엘렌 랭거 박사는 70~85세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20년 전의 생활을 그대로 재현한 환경에서 며칠 동안 지내보게 한 실험이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관절의 유연성과 손의 민첩성, 기억력 등을 측정해보니 참가자들의 몸이 더욱 젊어진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를 통해 랭거 박사는 “마음이 시간을 거스르도록 할 수 있다면 몸 상태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는 나이와 무관하게 사람이 계속 성장하고 진화할 수 있음을 말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다시 젊어지는 데 필요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
즉, ‘네오테니`를 만들기 위해 젊어지는 생각을 먼저 해야하며 ‘젊어지는 생각`으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면 ‘젊어지는 언어`에 빠져야 한다. 저자는 여기서 기쁨과 놀이와 음악이라는 세 가지 네오테니 특징을 제시하면서 몇 가지 재미있는 실험을 권한다.
가령 ‘기쁨의 상자`. 자신에게 기쁨을 줄 만한 일들을 쪽지에 적어 상자에 넣고 하루에 하나씩 꺼내 실천해보는 것이다. 쪽지의 내용은 ‘모르는 사람에게 미소짓기`, ‘15분 동안 가만히 앉아 새소리에 귀 기울이기`같은 식이다. 하나도 어렵지 않은 일들이다. 기쁨은 이런 사소한 데서 찾아온다.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그런 소소한 일에서 기쁨을 누렸다. 아무리 사소해도 기쁨은 언제나 가슴을 가득 채운다. 게다가 전염력이 있어서 다른 사람의 마음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 점은 유머도 마찬가지다. 배우이자 무용가인 미셸 프리처드는 “나이를 먹는다고 웃지 않는 것이 아니라, 웃지 않기 때문에 나이를 먹는다”고 했다. 유머는 경직된 일상에서 탈피하는 가장 손쉬운 길이다. 얼마나 잘 웃는지를 보면 그 사람이 얼마나 젊게 사는지 알 수 있다.
사람은 또한 리듬감을 타고난다. 음악은 우리에게 내재된 속성이다. 아이들의 움직임은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리듬을 탄다. 따라서 누구나 춤을 출 수 있다. 멋들어지게 잘 추는 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흥에 겨워 자신의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면 그만이다. 춤을 춤으로써 우리는 내적 자유를 얻는다. 젊게 산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리듬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맞다. 하지만, 운동으로 체력 감퇴의 속도와 폭은 줄일수 있다고 한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66살의 노인과 활동량이 적고 게으른 마흔살의 중년을 비교한다면 66살의 노인의 체력이 더 좋다. 미국에서 실제로 실험 결과 1시간 체력운동을 하면 2시간씩 수명이 연장된다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고 하니, 지금부터 젊은 생각을 가지고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아무리 외모가 바뀌더라도 마음이 젊지 못하다면 진정한 변화는 얻을 수 없다는 중요한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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