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봄처녀 오시는길 ‘미술의 향기’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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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봄처녀 오시는길 ‘미술의 향기’ 가득

[대전 갤러리 탐방]①서구지역

  • 승인 2008-02-26 00:00
  • 신문게재 2008-02-27 13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봄이 다가오고 있다. 이별을 아쉬워하는 겨울이 아직 샘을 부리고 있지만 봄이 다가오는 길목을 막지는 못한다. 따사로운 햇살이 기다려지는 봄. 도심 속에 피어있는 미술의 향기를 맡아보는 것은 어떨까
올 봄에는 대전 곳곳에 퍼져있는 미술의 향기를 맡아보자. <편집자 주>


○대전 미술의 지킴이

▲대전시립미술관
대덕대교 일원에는 다양한 문화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을 비롯해 엑스포 과학공원, 예술의 전당 등이 거대한 문화벨트를 형성해 놓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은 대전시립미술관이 대전 미술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문화 환경이 척박했던 대전에서 자리를 잡아 꾸준히 작품을 전시하며 시민들과 예술 교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5개의 전시실에서는 연중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고 강당, 자료실, 세미나 실에서는 문화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는 개관 이후부터 지금까지 지역미술관으로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끌어가기 위해 어떤 활동을 펼쳐왔는지 그 과정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소장품 展`이 열리고 있다.

소장품 전시는 미술관의 기본적 전시형태로 미술관 본연의 기능과 역할수행을 통해 지역미술의 현황 및 근·현대미술사조를 연구하는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리다.

▲이응노 미술관
고암 이응노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이응노 미술관도 개관 1년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고암 선생의 작품이 주로 전시됐지만 올해는 고암 선생의 예술 세계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가 기획돼 있다. 그 첫번째로 고암의 활약상을 엿볼 수 있는 각종 도록, 포스터, 신문 등의 인쇄물 자료 등 200여점의 다양한 자료가 전시 중이다.

고암의 삶과 예술세계를 크게 4개의 시대로 구분한 전시회를 통해 고암 선생의 미술에 대한 생각과 표현 방법에 대한 변천사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응노 미술관은 수준 높은 작품들의 감상 외에도 휴식 공간도 제공한다. 드넓은 대지 위에 마련된 이응노 미술관은 그저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편안함을 준다. 미술 작품이 가장 잘 보일 수 있게 만들어진 미술관이기도 하지만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져 두배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아직까지 시립미술관과 이응노 미술관을 가보지 않았다면 올 봄에는 꼭 방문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차와 문화가 있는 미술 감상

▲하들래
시립미술관이나 이응노 미술관이 미술관의 품위(?)를 유지하며 변하지 않는 가치로서의 미술을 소개한다면 도심 속 작은 갤러리는 저마다의 꿈을 품고 향기를 피워내고 있다.

대전시 서구 탄방동 로데오타운 인근에 위치한 하들래는 단연 돋보인다. 히브리어로 `휴식`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하들래는 말의 뜻처럼 시민들의 삶에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이주영 관장의 뜻에 탄생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와 편안함을 주기위해 어렵고 불편한 미술보다는 우리의 정서에 맞고 삶의 숨결이 묻어나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주로 전시된다. 특히 오는 3월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서는 외로운 싱글들을 위한 `싱글파티`를 펼치는 등 색다른 문화공간으로서의 자리매김하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한 곳이다. 커피, 차 또는 칵테일 등 취향에 맞는 음료와 함께 미술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어 색다른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다.

다음 달 3일까지는 송미경 화백의 `꽃의 향기`展이 열리다.
화이트데이에 펼쳐지는 싱글파티에 참여하고자 하는 남녀는 오는 3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문의전화 042-485-1215 홈페이지 www.hadlai.com.

▲소호갤러리
대전을 휘감는 세 개의 川이 만나는 삼천동에는 대전을 예술의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곳도 있다. 뉴욕시 맨하탄 남부에 있는 예술 중심지 소호 거리를 꿈꾸며 이름도 `소호`라 지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은 삼천동 골목길에 터를 잡았지만 서재흥 관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장소를 선택했다. 삼천동에 작업장을 두고 작품활동을 펼치는 미술인들이 30여명이 넘고 인근에 음악인들이 활동하는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음악과 미술이 함께 어우러지는 삼천동을 꿈꾸고 작가들의 기운을 느껴보고 싶다면 갤러리 소호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현재는 생기 발랄함이 묻어나는 꽃들로 가득한 엄의숙 작가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문의전화 042-482-3355

○쇼핑도 하고 작품도 보고 - 롯데화랑 & 타임월드 갤러리

따뜻한 봄을 앞두고 봄 옷 마련에 바쁜 요즘, 백화점 안에도 쇼핑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잠쉬 쉬어 갈수 있는 화랑이 마련돼 있다.

백화점에 마련된 휴식공간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도 많고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화랑들 가운데 하나다.

롯데백화점 8층에는 고객들의 휴식제공 뿐만 아니라 지역 예술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는 롯데화랑이 있다.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오는 28일부터 `창작지원-윤소연`展이 펼쳐진다. 지역의 젊은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매년 젊은 작가에게 전시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에 위치한 타임월드 갤러리도 전시를 꾸준히 개최하며 시민들에게 예술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8일 대전토우협회 회원들의 `흙으로 빚은 토우마을` 展을 시작으로 다음 달 6일에는 대전판화의 오늘과 미래를 담은 판화가 협회원들의 판화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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