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옥배 음악평론가/음악학 |
이날의 연주회가 기획력 측면에서 의미있는 것은 세계 최고의 첼로 페스티벌인 ‘크론베르크 첼로 페스티벌`의 참가 교수들에 의해 서울에서의 행사 후 일정에 없던 대전공연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과 공연한 첼리스트 츠요시 츠츠미·게리 호프만·다비드 게링가스 등 현존하는 정상의 첼리스트가 한 무대에서 동시에 협연 무대를 갖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무대가 페스티벌의 파이널 행사로 서울에서만 기획된 것을 공연 한 달전에 전격적으로 대전에도 유치한 것이었고, 이 기획 아이디어와 공연을 성사시킨 주역이 전당의 기획팀이 아닌 신임 김용환 관장이어서, 그의 공연예술계에서의 인적 네트위크와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었던 기획이기도 했다.
이날의 프로그램은 하이든의 첼로협주곡 1번 C장조(첼로/츠츠미), 생상의 첼로 협주곡 1번 a단조 작품 33(첼로:호프만), 쇼스타코비치의 첼로협주곡 1번(첼로/게링가스) 등이었고, 박은성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가 함께 섰다.
이날 지역의 음악애호가는 ‘3인 3색`의 첼로 음악을 경험했다. 18-19-20세기로 이어지는 다른 경향의 세 작품과 자기 음악적 색체를 가진 3인의 첼리스트의 완성도높은 연주를 경험할 수 있었던 훌륭한 무대였다.
특히 첼로계 내에서 대중적인 요요마나 마이스키 이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게링가스의 연주는 쉽지 않은 20세기의 작품임에도 관객을 무대로 몰입시킨 감동적인 무대였다. 김용환 관장의 취임 이후 그의 역량을 발휘한 첫 작품인 이번 공연은 성공한 기획으로 평가하기에 충분한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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