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인들을 위해 발행되는 잡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발행된 ‘대전예술`에는 ‘교육가족 여러분`이라는 호칭이 되풀이 되는 대전시 교육감의 올 추진 계획과 대전시의회 의장의 올해 의정 운영 방향만 나열된 신년사 등이 실려 논란이 됐다.
이들 신년사에는 당사자들의 포부와 계획이 실렸고 예술계와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2월호에도 예술인이 아닌 한남대 신임 총장으로 유력했던 후보자의 글을 첫 1~2페이지에 비중 있게 게재했다.
결국 지역 예술계 일각에서는 순수 예술지인 ‘대전예술`이 선거와 관련된 인사들의 홍보지로 전락된 것이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또 ‘대전예술`의 ‘피플`이라는 인터뷰 코너에는 문화예술계 인사가 아닌 기업가들을 다루고 광고협찬을 받고 있어 순수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7월부터 이번달 호까지 나온 인터뷰 ‘피플`의 8명 인사 가운데 대전문화예술의전당 후원회장(2007년 10월)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2007년 12월) 등 2명을 제외한 6명은 기업 대표들이다. 또한 인터뷰에 나온 대표들이 몸담고 있는 기업의 광고도 실어주고 있다.
지역예술계 한 인사는 “현재 대전예총 집행부가 지난해 초에 출범하면서 ‘예술의 자존심`을 높이겠다고 해놓고 결국 선거 출마자들의 홍보나 해주고 있다”며 “시 지원금을 받는 잡지인 만큼 순수 지역예술인들의 진정한 소식지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전예총 한 관계자는 “사실 2월호에 지역 국회의원 출마 예정자들에 관한 내용을 담으려고 했으나 이런 여론이 때문에 그만뒀다”며 “내부적으로 협의를 거쳐 여론을 수렴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배문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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