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허베이스피리트호 선주보험사인 SKULD P&I는 12월말까지 방제작업에 참여한 주민 14만명(연인원)의 인건비 87여억원도 사고발생 30여일만인 지난 4일에서야 지급했다.
지난해 12월 7일 원유유출사고가 발생하자 정부는 태안해경, 한국해양오염관리공단, 방제업체와 P&I의 대리인 한국해사감정 등과 협의해 기름피해지역 주민들과 어선 등을 방제작업에 나서기로 합의해 방제작업에 동원되고 있다.
기름이 유출된지 3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도 태안해안 곳곳에서 방제작업을 위한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이 계속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P&I는 1월 이후의 인건비와 방제작업에 나선 선박의 방제비용은 전혀 지급하지 않고 있다.
또 안면읍과 근흥면,고남면 주민들의 지난 12월 방제 인건비 18억 2000여만원도 지급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반발한 소원면 모항리 일부 주민들은 24일과 25일 모항항에 위치한 현장지휘소 앞에서 자원봉사자들을 막아 이곳을 찾은 자원봉사자들에게 불만을 샀다.
모항리 주민 국모(49)씨는 “태안군과 해경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방제 인건비와 선박 비용을 빠른 시일내에 받을 수 있도록 촉구하는 차원에서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며 “주민들의 이런 사정을 이해해 줄 것을 설명하고 다른지역에서 자원봉사할 것으로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해사감정은 방제활동에 동원되는 주민들의 인건비를 남자는 하루 7만원, 여자는 6만원으로 정했다.또 선박의 경우 3t미만은 36만 2500원, 4t미만은 46만 2500원으로 정해졌고 방제조합이 방제정과 인력동원 비용 등을 신청하면 6개월 이내에 지급하기로 약속했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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