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도 우릴 막을 순 없어”

“추위도 우릴 막을 순 없어”

한파속 70개 단체 4200여명 방제봉사

  • 승인 2008-02-25 00:00
  • 신문게재 2008-02-26 7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쌀쌀한 날씨에도 기름제거 활동을 위한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들면서 태안반도는 25일 후끈 달아올랐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태안 지역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3.8도, 낮 최고 기온은 2.8도를 기록했다.

태안지역 낮 최고 기온 평년 값(최근 30년)이 5.5도인 점과 26일 오전 예비 풍랑특보가 발효된 점을 감안하면 해변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는 매우 쌀쌀한 날씨. 게다가 오후 들어서는 눈발까지 날리며 기상 악 조건이 계속 이어졌다. 그렇지만, 이러한 한파도 자원봉사자들의 뜨거운 열정까지 삼키지는 못했다.

이날 하루만 태안지역 기름유출 현장을 찾은 자원봉사자는 70개 기관·단체에서 모두 4229명으로 집계됐다.

자원봉사자들은 만리포, 천리포, 구름포 등 각 지역에 흩어져 돌 틈에 끼인 기름때를 흡착포로 제거했다.

일부는 손길이 닿지 않은 절벽이나 바위 밑 부분에 묻어 있는 기름까지 손수 찾아내 깨끗이 닦았다.

소원면 개목항에서 봉사활동을 벌인 한국교회봉사단 김연규 목사(50·경기도 파주, 세계로 교회)는 “자연을 회복하기 위해 태안 방제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어린 학생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기 위해 초등학생 3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50여 명을 데려왔다”고 밝혔다.

이호열(파주 천현초 3년)군은 “TV뉴스나 신문으로만 태안 기름유출 피해를 전해들었는데 현장에 직접 와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더욱 크다”며 “조그마한 힘이지만 기름제거 활동에 동참했다는 생각을 하니 매우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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